◎서대문을/40년 야당특구 “안심은 이르다”/표분산에 림춘원변수 득실복잡서울 서대문을은 40여년 동안 야당을 선택해온 야세(야세)지역이다. 국회의원 2명을 뽑던 11대, 12대때에도 1등 당선은 야당의 몫이었다. 주민구성상 서민층, 영세상인, 자영업자가 주류를 이루고 출신지역별로도 호남이 30%를 웃돌고 있어 현재에도 야당기류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역대 선거에서 여당표가 30%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패를 예단하기는 곤란하다. 또한 이 지역에서 12대 이후 내리 3번 당선된 림춘원의원의 거취도 변수중 하나다. 림의원은 특정 정당에 몸을 담고있지 않은데다 출마여부를 결정하지 않고있어 각 후보자들은 「림춘원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특기할 사항은 신한국당 백용호씨, 국민회의 장재식의원, 민주당 김태원씨, 자민련 김병호씨 등 출마자들이 모두 인신공격, 비방을 삼가는 「점잖은」 선거운동을 하고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이들 후보들의 학력, 경력이 탄탄해 서대문을은 대표적인 모범선거구라는게 중론이다.
백용호씨는 이화여대 교수로 참신성, 개혁성을 내세우고있다. 백씨는 경실련 정책위원장으로 시민운동을 하면서 현 정권 초반기부터 금융실명제의 실시를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스스로를 「비전있는 전문가」로 부각시키고 있다. 백씨는 현재 다소 뒤처져있지만 최근 지지도가 급상중이라며 고무된 표정이다.
장재식의원은 야당맨으로는 드물게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국세청차장 주택은행장을 지낸 관료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등에서 조세법을 10년이상 강의하고 민주당 정책위의장, 김대중총재의 경제교사를 맡은 경제전문가이다. 장의원은 인물론으로 승부하면 압승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있다.
김태원씨는 국제변호사로 삼성그룹에서 일한 경험도 있어 자신을 「21세기형 정치인」으로 부각시키고있다. 김씨는 반3김표, 20∼30대 표를 주로 공략하고있다. 김병호씨는 선대부터 68년동안 이 지역에서 학교를 운영하는등 끈끈한 연고를 강점으로 내세우고있다. 김씨는 편안한 동네사람의 이미지로 유권자에 접근하고 있으며 토박이표, 20%대의 충청표를 기반으로 이변을 일으키겠다고 자신하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경기 안산을/반월공단 20∼30대 표심이 관건/이상룡천정배장경우 호각지세
반월공단을 끼고있는 경기 안산을은 안산의 젖줄인 월피천을 중심으로 서쪽에 위치한 12개동으로 이뤄진 선거구다. 14대까지는 안산·옹진이 하나의 선거구였으나 옹진을 인천에 떼주고도 인구가 50만명을 넘어 갑을로 나뉜 지역중의 하나이다. 유권자는 16만7천명이며 공단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20∼30대가 이중 70%를 차지한다. 이처럼 근로자들의 표 향배가 당락의 결정적 변수가 됨에 따라 각 후보들의 발길도 공단주변에 집중돼있다.
현재 판세는 신한국당의 이상룡전안산시장, 국민회의가 영입한 천정배변호사,민주당 장경우전의원이 호각지세를 이룬다. 여기에 장전의원의 보좌관출신인 자민련 윤문원씨가 가세해 장이 한층 뜨거워졌으며 무소속 김선필씨도 뛰어들어 판세를 쉽사리 점치기 어렵게 됐다.
각 당이 이 지역에 부여하는 의미와 쏟는 공도 각별하다. 야성이 비교적 강한 이 지역에서 기선을 제압할 경우 광명·군포등 인근지역에 미칠 파급효과가 상당하다고 판단하는 까닭이다.
신한국당 이전시장은 안산을 포함한 수도권 4개도시의 시장을 지낸 행정경험과 「토박이 안산인」임을 큰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복지공약을 강조하며 야권주자의 분열에 따른 어부지리도 기대한다.
호남출신인 국민회의 천씨는 인권변호사로 오랫동안 일해온 경력과 40대초반의 젊음, 참신성등을 중점홍보하고 있다. 천씨는 유권자의 20%에 달하는 호남표와 「40대 기수론」이 먹혀들면 당선이 무난하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장전의원은 탄탄한 지구당 조직을 활용하고 개혁성향인 젊은 유권자들의 표만 흡수하면 4선고지에 어려움이 없다는 태도. 그는 『오늘의 안산발전은 내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만만이다.
장전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자민련 윤씨는 보좌관시절 배운 정치감각과 20%를 웃도는 충청표에 기대를 걸고있다.<김진각 기자>김진각>
◎청양·홍성/청년표·농민표·장년표 3파전/녹색바람비밀병기 배수진 승부
충남 청양·홍성은 청양군 4만6천명과 홍성군 10만2천명 주민이 한 선거구로 구성된 선거구이다. 저변의 유권자층에는 전통적으로 야세가 짙게깔려 있어 지난해 지방선거때 여당 득표율은 30%에 그쳤다. 반면 홍성에 비해 청양의 개발이 낙후된데 따른 두 지역간의 소지역감정도 적잖이 표출돼 이것이 표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자민련은 지방선거때의 녹색바람을 재차 기대하며 압승을 낙관하나 신한국당도 약진을 거듭해 추월은 시간 문제라고 장담한다. 또 민주당도 14대선거때 근소한 차이로 분패한 기억을 되살리며 3파전에서 신승을 기대하고 있다. 3당의 주지지층이 청년층―농민층―장년층으로 나뉜 것도 특징이다.
판세는 지역정서를 업은 자민련주자와, 신한국당및 민주당의 「비밀병기」가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는 혼전국면이다.
신한국당 이완구씨는 충남경찰청장을 지내다 지난해 자민련 불길을 끌 「소방수」로 이 지역에 투하됐다. 지난 10여개월간 하루 5시간이상 잠을 자지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지역을 구석구석 누비고 있다. 지구당위원장 부임초 몸에 밴 경찰티를 제대로 못벗어 마찰을 빚기도 했으나 특유의 부지런함과 패기로 표밭을 누벼 세불리를 눈에띄게 극복했다는 평가. 『자민련 의원이 8년간 의정생활동안 지역에 이바지한 것이 뭐냐』고 공격하며 「이회창대권론」을 제시, 유권자 속내를 뒤흔들고 있다.
자민련 조부영의원은 『JP의 오른팔을 선택해 자민련에 엔진을 달아주자』는 구호가 대변하듯 변치않는 지역정서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충청인은 역시 자민련이라는 등식을 이번에도 그대로 입증하겠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한때 지역구 관리가 소홀하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선거일이 가까워 질수록 조직과 지지세가 결집되고 있다며 3선고지 점령은 무난하다고 확신한다. 사무총장을 맡고있는등 중앙에서의 지명도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당 홍문표 후보는 14대때 6천여표 차이로 조의원에게 진 것에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미 검증받은 3만4천표에다 2전3기 도전에 따른 동정론까지 일어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농민표를 집중공략중이며 중앙당에서도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청양=최정복 기자>청양=최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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