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연합·내각제 추진의지/목표의석 확보여부가 관건최근 여권에서 총선후 정계개편에 대한 논의가 다양하게 불거져 나오고 있는데 대해 가급적 말을 아끼던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김총재는 22일 열린 공천장수여식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의 정치판에 대해 『지금 이 상태로는 안된다』고 말해 정치권 판갈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총재는 또「총선후」라는 전제를 달긴 했으나 『지금의 정치구조는 어떤 형태로든지 재정돈돼야 한다』면서 자민련이 정계개편의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시사해 관심을 끌고있다.
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좀더 지켜보자』는 종래의 태도에서 크게 진전된 것으로 총선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총선후 정계개편방향에 대해 『우리의 관심은 내각제에 있다』면서 『15대 국회에서 내각제 동참여부는 새로운 판짜기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총재가 지난해 말 국회본회의 대표연설을 통해 『지금의 정당구도는 솔직한 색깔과 정치적 노선에 따라 재편돼야 한다』고 언급했던 점을 상기하면 정계개편에 대한 김총재의 두가지 「기준」을 읽을 수 있다. 즉 여권에서 이회창 선대위의장및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등이 주장하는 개혁연합의 반대편에서 보수연합을 내세우는 한편 그 준거틀을 내각제추진으로 삼겠다는 속셈이다.
그렇다면 총선후 김총재가 의도한 대로 보수기치와 내각제를 촉매로 한 자민련 중심의 「헤쳐모여」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인가. 김총재는 이에대해 『현재 야당은 물론 신한국당 내부에도 본심으로는 내각제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우리는 뜻이 같으면 누구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총재의 이같은 언급은 특히 같은 보수색깔로 치장하고 있는 신한국당의 김윤환 대표나 이한동 국회부의장등의 총선후 거취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와함께 자민련이 이번 총선에서 캐스팅 보트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할 경우 김총재의 정계개편론 구상도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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