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등 여학생강좌 남학생 수강신청 붐/호기심 반 불구 남녀평등 새 시각제공 긍정론『여성학을 읽으면 여성이 보인다』
「여성학」 「여성의 심리적 특성」 「포크댄스」등 「여성용」교과목에 신세대 남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주 각 대학들의 수강신청 마감 결과 전통적으로 여대생들이 독점 수강해오던 이들 교과목에 호기심 많은 남학생들이 대거 지원, 대학강좌에도 「성 파괴」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남학생들이 선호하는 「여학생용」교과목은 남녀평등론에 기초해 여성문제를 분석하거나,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대학 여학생처가 공통 교양과목으로 개설한 것들이 대부분. 이밖에 통상적으로 「여학생용」이라 인식돼 온 「에어로빅」 「포크댄스」 「생활원예」등도 남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려대가 공통교양과목으로 개설한 「여성의 심리적 특성」. 출산이나 폐경기 이후의 우울증 등 주로 여성의 심리적·육체적 변화를 가르치는 교과목인데도, 150여명의 남학생들이 몰려 전체 수강생(331명)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밖에 과수재배 채소가꾸기 등을 다루는 「생활원예」(수강생 31명)에는 20여명, 가계저축이나 재테크와 관련된 「생활경제」(수강생 121명)에는 70여명의 남학생들이 「소신지원」했다.
연세대도 「여성학」 「여성과 문학」 「여성교육과 가족경제」등 주요 「여학생용」교양과목은 물론, 체육교육과가 개설한 「에어로빅 운동」 「포크댄스」에도 남학생들이 대거 몰렸다. 특히 30명 정원의 「포크댄스」에는 「님도 보고 뽕도 따려는」 남학생들이 20여명이나 지원했다.
이밖에 한양대와 국민대의 「여성학」강좌에는 각각 전체 수강생의 3분의1과 절반 가량이, 서강대 교양과정부가 개설한 「여성신학」강좌에는 최소 70% 이상이 남학생들로 채워졌다.
「여성학」을 수강신청한 김모군(19·연세대 경제1)은 『이 과목이 동화나 광고 영화 포르노그래피 분석을 통해 사랑과 결혼 성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을 강의한다고 해 일단 호기심이 들었다』며 『선배들로부터도 이 과목을 들은 후 여성의 지위와 남녀평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는 말을 많이 들어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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