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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투표 각후보 표정(대만 첫 총통 직선:3·끝)

입력
1996.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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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승” “역전” 저마다 승리 장담/이등휘 “마지막날 표이탈만 막으면 53% 득표 확실”/림양항 “이총통비리 폭로로 일주일만에 뒤집기 성공”대만의 첫 직선 총통 선거를 불과 몇시간 앞둔 22일 밤 대북(타이베이)시내 전역은 각 후보 진영의 막바지 선거운동으로 후끈 달아 올랐다. 방방곡곡을 누비며 28일간의 선거 유세활동을 벌여온 각 후보들은 이날 밤 모두 대북시에서 개최된 각각의 지지집회에 참석, 고조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집권 국민당의 이등휘(리덩후이)총통후보 부부와 연전(롄잔)부총통 후보 부부는 시 동쪽에 위치한 국부(손문)기념관에서 개최된 「민주의 밤」행사에 참석, 선거 캐치프레이즈 「존엄 활력 대건설」을 외치며 압승을 다짐했다.

이 순간 국민당 행사장에서 불과 7∼8 블록 정도 떨어진 대안삼림 공원 부근 림양항(린양강)·백촌(하오바이춘)후보 선거운동총본부 앞에서도 수만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공원 안에서는 진리안(천뤼안)·왕청봉(왕칭펑) 후보 지지자들이 「진리안의 밤」행사를 열었다. 또 민진당의 팽명민(펑밍민)·사장정(셰창팅)후보는 시정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마친뒤 지지자들과 함께 총통부 건물 앞까지 행진을 벌이며 94년 12월 4일 대북시장선거에서 국민당과 신당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던 영광이 총통선거에서도 또 다시 재연되기를 기원했다.

선거 실시를 앞두고 각 후보들은 모두 승리를 자신했다. 이·연 후보진영은 유권자 1,431만여명중 75∼80%가 투표에 참석할 것이며 이중 53%가 자신들을 선택, 국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국민당측에서는 94년 대북 시장선거 마지막 날과 같은 악몽이 재연돼 지지표가 이탈하는 것만 막으면 50%이상의 압승은 틀림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현재 림·후보진영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소강(자오샤오강)은 94년 대북시장 선거당시 신당 후보로 나서 선거전야에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을 겨냥, 국민당 후보 대신 민진당 후보를 선택할 것을 호소했다. 이 전략은 비록 조후보의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시장이던 국민당의 황대주(황다저우)후보가 민진당의 진수편(천수이비엔)후보는 물론 신당의 조후보에까지 밀리는 참패를 낳았다.

림·후보진영은 일주전까지만해도 이·연 후보진영이 35%, 림·후보진영과 민진당이 각각 25% 내외, 그리고 진·왕 후보진영이 10% 의 지지표를 확보한 상태였으나 지난 일주일 사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즉 이총통이 공산당 활동을 했을 뿐 아나라 전향하는 과정에서 동료를 밀고했다는 전력이 드러나고 또 자녀명의로 재산을 숨겨둔 의혹등이 속속 제기되면서 이총통 지지표가 대거 이탈하고 있어 40%의 지지로 림·후보 티켓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진당측도 선거유세 시작 당시는 지지율이 높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도가 높아졌다면서 38∼40% 사이의 득표율로 팽·사 후보티켓이 첫 직선총통·부총통의 영광을 쟁취해 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진리안후보 역시 승리를 주장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진·왕 진영에서는 2위는 이·연진영, 3위는 팽·사 진영, 그리고 꼴찌는 림·진영이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투표 10일전부터는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가 금지되기 때문에 각 후보진영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검증해볼 수는 없지만 노선상 큰 차가 없는 림·진영과 진·왕 진영의 막판 연대가 물건너 감으로써 과반수 득표여부가 관심사일 뿐 이총통의 승리가 좀더 확실해진 것으로 보인다.<대북=유동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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