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관제·정비사 등 항공산업 중추인력배출 45년/깊이있는 특성화 교육… 전학과 취업률 80% 상회한국항공대학교(총장 이형재·63)는 우리나라 항공기술교육의 메카다.
조종사는 물론 관제사 정비사 기관사등 현재 우리 항공산업 분야에서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인력의 대부분이 이 곳에서 배출됐다.
52년 국립대로 출발해 78년 한진그룹계열의 사립대로 바뀌었지만 「항공대=항공산업의 요람」이라는 등식은 바뀌지 않았다.
몇해전에는 TV드라마 「파일럿」이 인기리에 방영돼 항공대에 대한 매력을 한껏 높였다. 그러나 항공대 학생들은 『TV드라마는 말 그대로 드라마 일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상일씨(항공운항 4)는 『힘이 부칠만큼 어려움이 많다』며 『조종사가 드라마의 인물처럼 멋지고 신비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항공대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학과는 항공운항과. 바로 조종사를 길러내는 곳이다.
1,2학년은 교재를 통해 간접학습을 하고 3학년부터는 실제로 경비행기의 비행훈련에 들어간다.
4학년 때는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계기훈련이라는 고난도 항공운항 훈련이 실시된다.
조종사가 되는 길은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험난하다.
1년에 230시간의 정규비행시간을 채우기 위해서는 방학까지 반납해야만 한다. 『1년간 비행훈련을 할 수 있는 날짜는 180여일에 불과합니다. 그러다 보니 방학이라고 마냥 쉴 수는 없습니다』 항공운항과 박용한 교수(64)의 말이다.
항공대가 조종사만을 키우는 교육기관은 물론 아니다. 항공기계공학과 항공전자공학과 항공교통공학과 항공통신정보공학과등에서 다양한 항공산업인력을 길러내고 있다. 항공운항과 외에 나머지 전 학과의 취업률이 80%를 훨씬 넘을 만큼 교육과정이 알차다.
부준홍 교무처장(40)은 『타대학들이 특성화로 고민하고 있는 반면 항공대는 깊이를 더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조종사를 배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항공관련 기술인력을 길러내는 데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항공대의 강점과 미래를 밝혔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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