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주택보급률 등 미·일·대만과 상당한 차/규모보다 삶의 질 눈길돌릴때95년 1인당 국민소득이 1만76달러로 집계돼 경제규모면에서 선진국의 문턱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우리국민들의 삶의 질은 어느 수준에 와 있을까.
미국 일본 영국 싱가포르 대만 등 이미 우리보다 앞서 1만달러를 기록한 각국의 당시 각종 지표를 통해 복지수준 등과 비교해보면 대충 가늠해볼 수 있다.
미국과 독일은 78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섰고 일본이 1만달러를 넘어선때는 84년이다. 프랑스는 79년, 영국과 이탈리아는 86년, 싱가포르는 89년, 대만은 92년에 각각 1만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주당 평균근로시간은 47.7시간(95년기준)인 반면 미국은 78년 당시 38.3시간, 일본(84년)은 40.6시간, 영국(87년)은 40.4시간이었다. 똑같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 우리나라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7∼9시간을 더 일한 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택보급률은 79.1%로 1만달러를 넘어선 당시 미국(78년) 1백10.3% 일본(84년) 1백10% 대만(92년) 98.9%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또 의료복지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의사 1인당 인구수도 우리나라는 8백55명(93년)인데 비해 미국(78년)은 5백24명 독일(79년) 4백52명 프랑스(79년) 5백80명에 불과했다. 노동소득분배율도 우리나라가 60.7%인 반면 미국(78년) 73.7% 일본 68.9% 대만 64.7% 영국 74.6%로 부의 분배가 우리보다 잘 이루어졌다. 1차산업인 농림어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만달러 돌파 당시 미국 3.3% 프랑스 4.6% 일본 3.2%였던 반면 우리는 6.6%나 된다.
1만달러를 돌파했다고 당장 생활수준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명실상부한 선진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에 걸맞게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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