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손님과 맥주 나누며 격의없는 얘기/「18번」 노래 신청받고 「고향의 봄」 함께 불러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20일 저녁 「1일 청년」이 됐다. 당 30∼40대 후보모임인 「그린 캠프21」주최 「총재님, 맥주나 한잔 합시다」행사에 참석, 맥주로 목을 축이며 20∼30대 손님들과 잠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이다.
서울 강남의 한 맥주집에서 1시간30분 동안 1백여명의 남녀직장인들과 어울린 김총재는 젊은이들의 격의없는 얘기를 듣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총재는 「18번」신청을 받고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른 뒤 젊은이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아침이슬을 합창하기도 했다. 김총재는 대화도중 한 젊은 여성이 『농구선수 우지원을 아느냐』고 묻자 『농구가 인기있는 줄은 알지만 우지원은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총재는 또 『나는 지금 사람들을 보면 모두 표로 보인다』고 한바탕 좌중을 웃긴 뒤 『현 정권의 독주를 막기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문제와 관련, 『거기에는 나도 관련돼 있기 때문에 청문회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닉슨은 거짓말 때문에 물러났는데 현정권은 거짓말 뿐아니라 나를 음해 모략까지 한다』고 비난했다.
여권의 정계개편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오늘 내일 일도 모르는데 총선후의 일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조크로 받았다. 그러면서 『확실한 것은 우리당이 3분의 1이상 의석을 못얻으면 여권의 대이합집산 등 정국이 대혼란 속에 들어가리라는 것』이라고 단정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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