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팍스」 등 5∼15도 강물서 10∼30% 불과한국공업규격의 생분해도 시험에서 합격한 시판 세탁용 합성세제들이 실제 하천수에서는 제대로 분해되지 않아 표준시험방법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김상종 교수(미생물학과·환경과 공해연구회장)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한강물에 세탁용 합성세제 6개 제품의 시료를 풀어 생분해도를 측정한 결과 봄 가을 겨울 평균 수온 5∼15도에서 10∼30% 정도만 분해돼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실험결과 애경산업의 「스파크」 「팍스」는 수온 15도에서 1일이 지나면 10%가량, 5일이 돼도 각각 30% 20%만 분해됐으며 5도에서는 두 제품 모두 10%가량만 분해됐다. 제일제당의 「비트」, 태평양의 「쾌백」도 15도와 5도의 조건에서 각각 10∼20%정도만 분해됐다. LG화학의 「한스푼그린」 「수퍼타이」는 수온 15도의 한강물에서 1일 경과시 각각 평균 30%, 10%가량만 분해됐다.
한국공업규격이 정한 시험조건인 25도(여름철 평균 수온)에서도 「한스푼그린」을 제외한 5개 제품은 생분해도가 10∼40%에 불과했고 5일이 지나야 90% 수준에 도달했다.
반면 수온 25도 조건에서 농도 30PPM의 합성세제를 하수처리장의 활성슬러지를 사용해 분해도를 측정하는 한국공업규격의 실험방법을 사용한 결과 이들 6개 제품의 분해도는 1일째에는 60∼90%, 5일이 지나면 1백%에 달했다.
김교수는『한국공업규격의 생분해도 시험방법은 여름철 평균 수온인 25도 조건에서만 실험하고, 자연미생물보다 분해능력이 뛰어난 하수처리장의 활성슬러지를 분해원으로 사용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오염물질이 단시간내에 하구로 쓸려가는 국내 하천조건을 무시하고 7∼8일후의 생분해상태를 본다는 것은 불합리한 측정』이라고 밝혔다.<황상진 기자>황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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