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어 등 포함 재치와 감각 “눈길”/개파티=개강파티/독립군=짝없는 학생/범생=모범생/투고=학사경고2회/DMZ=단무지「개파티」는 개강파티, 「독립군」은 대학 축제때 파트너 없이 홀로 참석한 학생, 「범생」은 모범생의 준말(열등생의 준말은 「등생」), 「크리스찬 디오르」는 C·D 학점, 「투고」는 학사경고를 두번 맞는 것(세번 맞는 것은 「쓰리고」)….
대학 신입생들을 위한 「새내기 용어 사전」이 나왔다.
이화여대 인문대 학생회가 최근 신입생을 위해 발간한 「새내기 자료집」에는 70여개의 대학 은어들을 가나다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새내기 용어 사전」이 부록으로 실려 대학 문화가 낯설기만 한 신입생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대학 은어는 대학생들의 재치와 언어 감각, 대학 풍속 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말.
예를 들어 「라디페서」나 「텔레페서」는 본업인 연구나 강의보다는 라디오나 텔레비전에만 자주 출연하는 교수를 일컫는 합성어이고, 「용량부족」은 한번 설명한 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컴퓨터에 빗대 나타낸 차용어이다.
「새내기 용어 사전」에 실린 대학 은어로 비교적 새로 등장한 말들로는 이밖에 「DMZ」(단무지), 「도자기」(도서관 자리를 잡아주는 기숙사생), 「메뚜기」(도서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빈 자리를 찾아 이곳저곳 뛰어다니는 학생), 「사마귀」(「메뚜기」에게 접근해 『저, 여긴 제 자리인데요』라고 하는 학생), 「신오리」(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장학생」(4년 졸업을 못하고 학교를 더 다니는 학생), 「파도타기」(술자리에서 모든 사람들이 순서에 따라 시차를 두고 술을 들이키는 것) 등이 있다.
김보령 인문대학생회장(22·국문4)은 『신입생들에게 보다 재미있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동문회 자료집 등을 뒤져 이 사전을 만들게 됐다』며 『재미있는 말들만을 고른 것은 아니고 「코스모스 졸업」이나 「농활」 「대동제」 「모꼬지」등 대학생활에 필수적인 용어들도 신중하게 선택했다』고 말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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