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외환거래 해결사역/“기업들 자본시장자유화 적응노력 절실”/작년 금융기관·100여기업에 외환교육도『국제금융시장은 카지노의 세계나 다름없습니다』 금융시장의 틈새시장을 개척한 외환컨설팅사인 핀텍(FINTEC)의 배우규 사장(42)은 외환거래를 통해 엄청난 환차익을 얻을 수도 있고 환차손을 볼 수도 있는 국제금융거래의 위험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같은 위험은 특히 외환거래에 익숙지 못한 중소기업들에게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핀텍은 수출입거래가 잦거나 해외투자를 하는 중소기업중 자체 외환거래능력이 없는 회사들을 상대로 환거래업무를 대행해주는 국내 최초이며 유일한 외환컨설팅사.
『30대그룹이나 금융기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수출입거래시 환율변화에 따른 리스크개념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외환자유화가 이루어졌을 때 중소기업들이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배사장이 핀텍사를 설립한 배경도 외환관리 능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외환전문가를 양성, 자본시장자유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배사장은 당장 내년부터 외환변동폭 규제가 없어지면 많은 중소기업이 환업무에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82년 고려대 불문학과를 졸업한 배사장은 JP 모건 은행 서울지점에 입사하면서 외환업무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도이치뱅크에서 딜러로 경력을 쌓은 뒤 한국종합금융의 딜링팀장을 맡다가 지난해 2월 창업에 나섰다. 배사장은 딜러 생활을 하면서 알게된 10여명의 외환딜러를 규합, 각기 2,000만∼3,000만원씩을 출자해 회사를 설립했다.
핀텍은 월 자문료로 100만원씩 1년에 1,200만원을 받고 환업무 대행및 자문과 교육을 해주고 있다.
사업기간은 짧지만 이들처럼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외환전문가 집단이 국내에 별로 없다는 점에서 금융계에선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투금 종금 증권 생명보험회사등 금융기관과 100여기업에 외환교육을 실시했다.
배사장은 『최근 중소기업들이 외환업무의 중요성에 차츰 눈을 떠가고 있어 컨설팅업무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자본시장이 완전 개방돼 국내에서도 펀드 설립여건이 갖춰지면 전문회사를 만들어 「한국판 소로스(미 월가의 큰손)」가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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