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유권자 성향파악 어렵고 지연·학연 안먹혀/너도나도 지역현안공약 치중따라 차별화에 고심수도권 신도시의 총선출마자들은 괴롭다.
입주후 첫선거가 치러져 유권자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없는데다 뚜렷한 정체성이 없고 지연, 학연 등도 크게 기대할 수 없어 어떤 전략으로 접근할지 고심하고 있다.
신도시에서는 20∼30대 젊은층이 다른 선거구에 비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고학력자도 비교적 많다. 그만큼 부동층이 많다는 얘기다. 또 30대이상 청·장년층은 대부분 서울 등 외지에 직장을 갖고 있어 접촉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어 각 후보들은 여성유권자를 공략하는데 그치고 있다.
성남 분당에 출마한 민주당 성유보씨는 『지역할거주의 타파 등 전국적 공약을 내걸었다가 낭패를 당했다』면서 『자족기능이 열악한 신도시거주 주민들이 실생활에 매달리는 바람에 지역공약만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분당지역에 출전한 각정당 후보들은 한결같이 분당독립시 추진과 남부저유소 이전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천 중동신도시에 출마한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5명의 후보들이 한결같이 이같은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가정주부들을 겨냥한 실생활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회의 배기선후보는 『첫 총선이어서 여론형성층에 대한 사전정보가 부족하지만 일단 정부의 약속과 달리 베드타운화한 신도시 거주주민들의 불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지역 후보들은 모두 지하철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미 인천지하철 3호선이 건설중이어서 이들의 공약이 구색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고양을의 자민련 김용수 후보는 일산신도시거주 주민 대부분이 3∼5가구씩 가깝게 지낸다는 점에 착안, 학연·지연 등을 바탕으로 이들을 엮기위한 「외부인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회의 김덕배 후보도 『불확실한 유권자 성향분석이나 학력 재력 지역출신지 등보다는 안정적인 신도시 소송사건 등 현안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면서 『선거전략에 차질이 빚어지지만 타후보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지역현안에만 매달리다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분당의 신한국당 오세응 의원은 지역현안인 남부저유소와 하수종 말처리장이전과 관련, 과장된 의정보고서를 돌렸다가 「시민대책위」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때문에 수도권의 신도시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허허벌판에서 잡힐 듯 말듯하는 지지표를 낚기위해 안간힘을 쏟고있다.<이범구 기자>이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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