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작업 예전보다 3∼5시간 단축 될듯/투표안내문 선관위서 1세대 1장만 우송/장애인용 점자투표 안내책자 등 새로 제작15대 총선에서는 14대 때와 비교해 투·개표 등 선거관리과정에서 어떤 것들이 달라질까.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개표작업이 전산화한다는 것이다. 투표는 이전 방식과 크게 달라지지 않으나 개표에는 각종 장비가 동원된다. 우선 투표용지를 세는 작업이 수작업 대신 계수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은행에서 돈을 셀 때 쓰는 기계를 이용, 1백장 단위로 세게 된다.
개표 집계방법도 전산화한다. 개표와 동시에 후보자별 득표수가 확인되면 이를 검산해 팩시밀리로 각 시·도 선관위에 보고하며, 시·도선관위는 이를 다시 컴퓨터에 전산입력해 중앙선관위에 넘기게 된다. 전화로 일일이 보고하던 방식에 비해 개표과정과 결과공표가 보다 정확하고 신속해지는 것이다.
개표전산화는 개표시간을 이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3∼5시간정도 단축해 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종전에는 통상 하오 8시30분에 개표를 시작해 다음날 상오 7∼10 시쯤 완료했으나 15대총선에선 새벽 4∼5시면 끝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것은 유·무효확인절차를 제외한 시간을 말한다. 유·무효는 반드시 눈으로 확인하도록 돼있어 특히 접전지역일수록 개표완료시간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선진국에선 유·무효확인도 기계로 동시처리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유·무효확인 기계를 개발했으나 국회가 반대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정치의식에 앞서 국회의원 자신들이 기계를 믿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그러나 앞으로 부분 보궐선거 등에서 정당동의를 받아 시범사용해 보고 인식이 달라지면 확대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투표하는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투표안내문 전달방식이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이전에는 내무부가 읍·면·동 단위로 일일이 사람을 보내 유권자 1명당 1장씩 전달했으나 15대에선 중앙선관위가 각 가정으로 우송하되, 세대당 1장만을 보낸다.
따라서 투표안내문을 버린다거나 잃어버리게 되면 그 세대의 모든 유권자는 투표소에서 일일이 명부를 뒤져 투표등재번호를 찾아 본인임을 확인해야 한다. 투표안내문 전달방식이 바뀐 것은 내무부의 업무가 과다한데다 법정교부 날짜안에 교부완료가 어렵고, 공무원의 선거개입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5대에선 또 장애인을 위한 투표보조용구도 설치된다. 선관위는 35만 장애인 유권자를 위해 점자투표안내책자 3만5천부와 손으로 더듬어 기표할 수 있는 장치등 투표보조용구 1만6천개를 제작했다. 이밖에 붓두껍 모양의 기표봉과 인주가 보다 선명하고 식별하기 쉬운 모양과 색깔로 바뀌게 된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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