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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갑·포항 북·산청­함양(4·11 여기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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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갑·포항 북·산청­함양(4·11 여기가 뜨겁다)

입력
1996.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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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갑/“환경개선” 서민층표낚기 경쟁/백남치·고영하·박병일씨 다시 격돌서울 노원갑은 서민색채가 강한 주거지역이다. 아파트주민이 전체 7만5천여가구중 5만5천여가구를 차지하나 월계3동과 중계본동 등 철거대상지역의 세입자 가구도 5천여가구에 달하고 영세민 및 생활보호대상인구가 많은 곳이다.

한때는 『강북의 영세민들이 모두 모인 곳』이라는 자탄이 있었을 정도로 주거환경에 문제가 많은 곳으로, 도시계획으로 개발된 인근 노원을 지역과 크게 대비된다. 따라서 지역개발 및 환경개선문제가 현안으로 부각돼 있다.

이 지역에서 지난14대때 2천표차 미만의 접전을 벌였던 신한국당 백남치의원과 국민회의 고영하 위원장, 자민련 박병일 전 의원 등 3명이 나란히 출마, 재격돌을 벌인다. 민주당에서는 이기택 상임고문의 측근인 유영래 위원장이 환경문제에 초점을 맞춰 일찍부터 표밭갈이를 해왔다. 따라서 후보들의 우열을 가늠하기가 여간 어렵지않다.

신한국당 백의원은 경찰대학 교수출신의 학력과 중앙당의 요직을 지낸 경력등 인물론을 내세우면서 꾸준히 다져온 지지기반을 강화하고있으며 야당표의 분산에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여당중진으로 성북역사 유치, 철도주변 소음문제 해결 등 많은 지역민원을 해결한 실적을 부각시키고 있다.

국민회의 고위원장은 14대때 지역기반이 거의없던 이곳에 투입돼 2위를 차지한뒤 4년동안 구석구석을 돌며 기반을 닦아왔다. 구청장과 시·구의원 등이 모두 국민회의 소속이어서 조직확대에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호남고정표의 결속도 어느지역보다 비교적 탄탄하다는 주장이다.

행시·사시 양과에 합격한 변호사출신의 자민련 박전의원은 22년간 이 지역에 살아온 유일한 토박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보수중산층과 영세민층으로부터의 고른 득표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 유위원장은 「가장 순수한 재야운동가」라고 자부하면서 선거이후에도 지역환경운동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부동표를 공략하고 있다.<유승우 기자>

◎포항 북/야도성향 뚜렷속 9명이 혼전/허화평씨 옥중출마 여론평가 주목

포항은 14대 총선에서 무소속의 허화평의원이 여당후보를 압도한데 이어 6·27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후보가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시장으로 당선된 곳이다. 그런만큼 포항북은 경북지역에서 야도성향이 뚜렷하다. 그러나 지난해 행정구역개편때 영일군 7개 읍·면이 편입된데다 신흥아파트단지 유입인구가 급증해 이들의 투표성향이 이번에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또 5·18특별법제정으로 구속된이후 옥중출마를 선언한 허의원을 포함, 모두 9명이나 출사표를 던져 경쟁구도가 복잡한 것도 변수이다. 우선 최대관심사는 옥중출마를 선언한 허의원에 대한 지역여론의 평가. 이와관련, 지역에서는 『동정론 등으로 허의원지지가 구속이후 오히려 반등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신한국당이 허의원을 꺾기위한 카드로 내세운 인물은 윤해수 교수. 윤교수는 인지도와 지명도가 약했던 초반 약점을 서서히 극복하며 학자로서의 참신성과 인물론을 강조한다.

민주당의 방무성 위원장과 자민련의 최종태 전 경북JC회장도 다크호스로 주목받는다.<포항=이정훈 기자>

◎산청·함양/무소속돌풍 재연여부 큰 관심/권익현·임채홍씨 소지역갈려 대결

경남 산청·함양은 6·27지방선거 당시 기존의 「여당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을 무너뜨리면서 두지역 모두 무소속 군수를 압도적 표차로 당선시켰고 도의원 선거에서도 3명의 무소속후보를 배출한 무소속돌풍 지역이다. 때문에 신한국당은 3선의 현역의원을 교체, 중량급인사를 출전시키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태도이나 산청과 함양간의 소지역대결 양상이 벌어지면서 무소속 선호바람도 쉽게 잠재워지지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신한국당 권익현의원의 출신지인 산청에서 국민회의 정막선, 민주당 도상수, 무소속 조중신씨등 6∼7명이 출사표를 던진 반면 함양에서는 민권당총재출신의 무소속 임채홍 전 의원과 자민련 하상영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따라서 일단 권의원과 임 전의원간 대결로 압축되던 판세는 앞으로 두지역의 표가 어떻게 분산되느냐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노인환 의원대신 공천을 따낸 권익현의원은 8년만에 지역구에 복귀, 의정보고회와 당원교육 등을 잇달아 열어 옛조직을 재건하며 민정당대표등을 지낸 큰 인물론을 강조한다.

14대때 낙선한 임채홍 전 의원은 10대총선에 첫 출마한 이후부터 꾸준하게 다져놓은 지역기반을 중심으로 이합집산의 정당작태를 혐오하고 무소속을 선호하는 지역정서를 집중공략, 무소속 돌풍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권·임씨간 대결구도속에 농협지부장을 지낸 조중신씨는 「농민의 대변자」를 자처하며 농협관련 각종 단체와 재임중 맺은 인맥, 동창회 등의 지지기반을 딛고 여의도행을 노리고 있다.

또 원로야당투사인 남편 정영모씨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출사표을 던진 국민회의 정막선씨는 6·27지방선거때 도의원후보로 출마한 경험과 홍일점 후보라는 점을 살려 농촌복지정책 향상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산청·함양=이동렬 기자>

◎해운대·기장을/김기재·김동주씨 2인전 압축/야후보 2명 “야도회복” 표밭누벼

부산 해운대·기장을은 해운대구와, 경남 양산군에서 부산으로 편입된 기장군을 합친후 갑·을로 다시 나눈 새로운 선거구. 행정구역상의 도농통합이 아니고 선거구가 도농통합된 이색지역이다. 이같은 특색에다 전국 최대관심지역의 하나인 인근 해운대·기장갑의 선거전풍향도 이 지역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인물들을 보면 「1여 3야」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초반부터 민주계 신·구인사간의 2자대결양상이 뚜렷하다. 신민주계로 불리는 신한국당 김기재 전 총무처장관과 구민주계 인사인 무당파국민연합 김동주 전 의원이 그들이다.

이들 두사람의 틈새에 교수출신의 민주당 김기우 위원장이 야권지지세 확산을 부르짖으며 「작은 3김씨」구도를 형성하겠다고 별러 주요변수로 작용하고 있고 국민회의 문희탁 위원장은 야성을 잃어버린 부산에서 제1야당의 교두보를 개척해보겠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내무부차관보와 부산시장을 지낸 정통관료 출신인 김전장관은 총선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까닭에 무엇보다 인지도 올리기와 공·사조직 보강에 역점을 두고있다. 지역연고가 없다는 상대후보들의 공격에 대해 「인물론」으로 맞받아치며 세대교체를 담당할 YS사람임을 집중홍보하고 있다. 부산시장시절 부산시에 편입된 기장군이 지역낙후 등으로 개발욕구가 드센 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양산에서 4번 출마해 12, 13대 국회에 진출했던 김 전의원은 기장쪽의 두터운 기반을 발판으로 의정경험과 애향론, 특유의 저돌성을 묶어 재기의지를 다져왔다. 그에 대한 지지층과 반지지층이 확연히 갈리는 것도 특징이다. 그는 6공의 대표적 비리사건인 수서사건에 연루돼 실형까지 살았다는 점과 구시대정치인이라는 비판이 부담이나 본인은 이번 기회를 명예회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태도.

부산지역의 6·3세대 대표주자이자 부산대 정치학과 교수인 민주당 김위원장은 고교 및 대학 학연과 해운대 중동지역에서 15년간 거주해온 연고를 바탕으로 낮은 인지도를 높이기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담당할 주역임을 강조하며 역대선거에서 나타난 만만찮은 야권고정표를 흡수하면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자신한다.

국민회의 문희탁 위원장은 40대초반의 젊음과 성실성, 지역토박이임을 무기로 유권자를 파고들고있으며 『야도 부산의 명예를 되찾자』는 목소리를 높이고있다.<부산=목상균 기자>

◎논산·금산/녹색바람에 “인물론” 등 추격전/군대항전도 얽혀 3파전 양상보여

도농통합선거구인 충남 논산·금산의 초반분위기는 군대항전 양상과 자민련바람등이 얽혀있다. 일단 논산은 인구가 16만5천여명인데 비해 금산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7만여명에 불과해 표면상 논산출신이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민련 김범명의원과 국민회의 김형중 위원장이 논산출신인 반면 금산에선 신한국당 유한렬 전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결과예측이 쉽지 않다.

현재 판세는 자민련이 다소 앞선 가운데 신한국당, 국민회의가 바짝 추격하는 3파전으로 짜여지는 흐름이다. 또 민주당 강희재 위원장이 3파전구도를 깨기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으며 이밖에 3∼4명도 무소속으로 표밭을 갈고있다.

4선의 신한국당 유전의원은 『힘있는 인물을 배출해야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리로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또 『김종필 총재와 맞붙는다는 각오와 논산·금산의 균형적 발전공약을 내세워 자민련 바람을 잠재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번에 네번째 출마하는 국민회의 김위원장은 농민표 및 15%에 달하는 논산지역 호남출신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복안. 특히 논산은 14대때 김대중후보가 40.5%의 표를 얻어 충남에서 유일하게 1위를 기록한 지역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민련 김의원은 현역의원의 이점과 지역개발 기여도, 자민련 바람의 삼위일체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논산의 기존조직에다 정태영의원의 금산조직까지 그대로 인수한 점을 강조하며 재선고지 점령을 장담한다.

정부투자기관 노조위원장 등을 역임한 민주당 강위원장은 「썩고 낡은 정치 청산」 「참신한 세대교체」 등을 내세워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 임덕규 박우석 (이상 논산출신) 이훈오 박찬중 박인일씨(이상 금산출신)등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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