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입 식품/유통기한 표시 알아두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입 식품/유통기한 표시 알아두자

입력
1996.03.19 00:00
0 0

◎BEST BEFORE­가장 좋은 맛 유지 기간/MF­생산업체에서 제조한 날 의미/날짜는 일반적으로 일월년순따라 표시유통시장의 전면개방으로 수입식품은 동네구멍가게에서도 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수입식품을 고를 때마다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아닌지, 정상적인 유통과정을 거친 제품인지, 꺼림칙할 때가 많다. 이같은 불신은 최근 수입식품의 유통기한을 조작한 수입업체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이 돌아다니지 않는지 소비자들은 수입식품의 유통기한 표시방법을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외국산 식품은 유통기한 표시가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가장 흔한 형태가 「베스트비포(BEST BEFORE)」표시를 하는 방식이다. 「베스트비포」란 가장 좋은 맛을 낼 수 있는 기간이라는 의미로 외국회사들은 자국내에서는 베스트 비포기간이 지난 제품은 자진 수거하거나 환불 조치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통기한과 같은 의미로 통용된다.

베스트비포대신 제조한 날짜를 표시하기도 한다. 식품에 MF(MANUFACTURING)라는 표시가 있다면 제조날짜를 의미한다. 베스트비포나 MF를 표시하지 않고 숫자만 나열하는 일부 제품도 있다. 이 경우 제품에 인쇄된 숫자들이 베스트비포기간을 의미하는지 제조날짜를 나타내는지 알 수 없으므로 소비자 단체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입제품들은 BEST BEFORE나 MF표시가 돼 있다. 이 경우 기간이나 제조날짜는 겉포장지에 압인형태로 찍혀져 있다. 「15 07 96」처럼 해당날짜를 일 월 년의 순으로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네자리단위로 제조일 또는 유통기한을 표시하고 그 뒤에 제품의 일련번호를 붙이기도 한다. 가령 「6262 E4 1700」이라고 써 있다면 앞자리 네번호 「6262」가 날짜표시이다. 「6262」의 처음 「6」은 96년을 의미하고 「262」는 그해의 262일째인 9월 8일로, 이 날이 제조일자 또는 베스트비포 기한이다.

수입회사들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포장지에 우리말로 유통기한과 원산지 등을 표시하게 돼 있다. 문제는 수입회사들이 제조회사의 제조일에다 「유통기한 1년」의 원칙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로는 원래의 유통기한 표시를 출고일로 해석하여 원산지 표시와는 크게 차이나는 유통기한을 붙이기도 한다. 유통기한을 제조회사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외국의 경우 유통기한은 6개월에서 2년까지 천차만별이다.

이같은 기한은 식품성분상 최적의 유통기한인데도 국내에서는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네슬레의 「버터핑거미니」의 경우 원산지 유통기한은 10개월이다. 하지만 수입제품에는 12개월의 유통기한이 적용되고 있어 최근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수입업자에게 수거를 요구했다. 시민의 모임의 문은숙 조사연구부장은 『수입업자가 유통기한을 임의로 늘리는 경우가 최근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수입식품에 대한 감시 감독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김병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