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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회사살리기」 온정성/우성건설 불도 두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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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회사살리기」 온정성/우성건설 불도 두달째

입력
1996.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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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밖 순항 경영개선 기미/협력업체 등 부도없고 주택건설도 순조/채권단·입주예정자들 발벗고 돕기나서/“선장없는운항” 계속땐 「제2시련」 우려도18일로 부도 두달째를 맞은 우성건설이 직원들의 정성어린 자구노력으로 경영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우성건설이 30대그룹으로는 처음으로 1월18일 부도를 내자 하도급업체와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업계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회사를 살리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예상과는 달리 차분한 겉모습이다.

불안감이 가장 컸던 4,000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의 부도는 한건도 없었고 3,000여가구 주택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우성의 순조로운 행보는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2월 한달동안 부도를 낸 일반건설업체가 13개사로 지난해 동기와 1월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예상밖의 순항은 직원들의 노력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부도이후 사표를 낸 직원이 10여명에 그친 것은 물론 대다수 직원들은 수당까지 반납하며 회사살리기에 동참, 회사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직원들이 회사살리기에 정성을 쏟자 채권단을 비롯, 협력업체 입주예정자들까지 직원들의 노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을 중심으로 57개 채권금융기관들은 부도이후 4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지원, 협력업체의 부도를 막고 회사정상화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도 발벗고 나서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중도금을 선납하는가하면 건설현장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해 부도이후 회사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회사측은 이에 힘을 얻어 4월에는 부도이후 처음으로 인천 마전동에서 344가구 아파트를 분양키로 했으며 올해말까지는 10여건의 추가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공사중인 주택 3,000여가구중 일부가 1∼2개월 지연될뿐 대부분 당초 예정대로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우성의 순조로운 항해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는 실정이다. 부도 두달이 넘도록 여전히 선장없는 운항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성 인수에는 한화 한라 동아 미원 한솔등이 의향을 보이고는 있으나 부채가 1조3,000억원을 넘고 업종이 다양해 조건에 맞는 회사를 구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우성 관계자는 『경영권을 움켜쥐고 회사정상화의 기틀을 다질 수 있는 인수자가 이달안에 나타나지 않으면 제2의 시련기가 올 수도 있다』며 『인수자가 나오면 직원들의 의욕, 채권단 지원등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훨씬 이른 시간내에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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