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직장인들 틈틈이 장단연습/캠페인 현장 바람잡이 “앞장” 「하늘보고 별을 따고 / 땅을 보고 농사 짓고 / 달아 달아 밝은 달아 / 대낮같이 밝은 달아 / 어둠속의 불빛 같이 / 우리들을 비춰주네」
환경풍물패 푸른메아리가 오북놀이를 하며 중간중간에 넣는 「별달거리」를 듣고 있으면 절로 어깨춤이 나오고 머리까지 상쾌해진다.
푸른메아리는 환경에 대한 전문지식은 없지만 환경캠페인 참가자들에게 웃음과 신명을 주는 20∼30대 직장인들이 모인 특이한 환경지킴이다.
90년 7월 설립당시 대학에서 풍물을 익힌 상쇠 신형영씨(고려산업개발직원) 상북 곽소연씨(시대연구사직원)를 제외한 나머지 회원들은 풍물에는 문외한들이었다. 회장 박혜정씨는 『2년 가까이 매주 연습하고 책을 보며 혼자 풍물을 익혔지만 아직 천둥벌거숭이』라고 수줍어 한다.
이제는 제법 사물놀이패 흉내를 내는 푸른메아리는 처음에는 가는 곳마다 구박을 받았다. 악기가 없어 연습일인 매주 금요일에는 대학농악동아리를 기웃거려야 했다. 막상 악기를 확보하고도 연습장소를 못찾아 애를 태운때도 많았다. 서울 신문로에 있던 환경운동연합 옥상에서 연습을 하다 주위사무실로부터 항의를 받기 일쑤였다.
계를 만든지 1년만에 장고를 마련했고 풍물모임 「한풀」의 혜화동 연습실을 세내 매주 한번씩 손을 맞출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회원들 모두가 아직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엔지니어, 경리직원, 환경기사, 잡지사기자 등 다양한 직업때문에 공연을 준비할 짬이 나지 않아 욕심만큼 많은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한 「어린이 환경마당」에 데뷔, 어린이들로부터의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환경련 회원의 밤」행사에는 오북놀이와 영남사물을 올리기도 했다.
회원중 나이가 가장 많아 좌장인 이상호씨(34·현대정보산업대리)는 『회원수가 적고 실력도 모자라 초청에 일일이 응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환경사진전 환경캠페인 등에 빠짐없이 참여, 각종 공해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푸른메아리를 울리겠다』고 말했다. 연락처 (02)730―1326<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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