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없는 「호랑이 야성」 순화 40년/피아노연주·노래합창 등 「라이브」식 강의/한학기 2,500명 수강 기립박수·환호 호응고려대 출신인지를 확인하는 한마디.『곽연 선생님이 강의하시는 「현대음악의 이해」를 들어보셨습니까』
1958년에 교양선택으로 개설돼 64년부터 곽연 강사(61)가 강의해온 40년 가까이 된 이 강좌는 고려대의 「명강」중 「명강」이다. 10여년 전부터 매학기 6개반 2,50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으니 4년간 2만여명이 듣는 셈이 된다. 전교생이 2만2,000여명이니 거의 대부분 듣는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이 강좌가 이토록 엄청난 인기를 얻게된 것은 곽강사의 강의 방식과 내용이 「A+」이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강사도 수업을 함께 즐긴다. 함께 노래 부르고 강사의 연주를 감상한다. 강당에서 수업을 하지만 마이크가 필요 없다. 학생들 사이를 오가며 쩡쩡 울리는 목소리로 강의하기 때문이다.
『제 수업은 휴식시간입니다. 음악을 통해 긴장을 풀고 재충전하는 시간이지요』 곽씨는 『음악은 즐기면서 배워야한다』고 말한다. 항상 교가 제창으로 강의를 시작하고 개강때와 종강때는 수강학생들이 기립박수로 강사를 맞이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언제부턴가 전통이 되어 버렸다. 행여나 곽씨가 연도나 이름이 틀려 더듬거리면 학생들은 박수로 응원을 한다. 2시간 강의에 보통 3∼4곡씩 노래를 부르는데 동요에서 시작해 우리나라 가곡으로 끝난다. 가끔 고대 응원가도 부른다.
곽씨는 1956년에 서울대 음대를 중퇴, 고려대 철학과에 진학했다. 음악이 단지 기술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철학을 해야한다는 신조에서였다. 졸업후 다시 연세대 음악대학원에 진학, 음악심리학과 음악미학을 전공했다. 1964년 이후 음대가 없는 고려대에서 강의를 해왔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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