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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갑/야도굳히기냐 여도수복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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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갑/야도굳히기냐 여도수복이냐

입력
1996.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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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타고 오는 「서울바람」이 변수공단을 끼고있는 경기 안산갑은 한창 시세를 넓혀나가는 신흥도시이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아 젊은층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또 인구증가로 15대총선부터 옹진과 분리된데다 갑·을 두 지역으로 나뉜 지역중의 하나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서울바람의 영향을 상당히 받아 민주당후보가 안산시장과 도의원을 독식했다. 안산·옹진이 한 선거구이던 14대당시 여당후보가 당선되긴 했지만 안산에서는 야당이 앞섰다.

따라서 그동안의 분위기에 비춰볼 때 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20∼30대 유권자가 70%선에 이른다는 사실은 표의 흐름을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신한국당은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기업을 경영해온 안재문씨를 공천했다. 반월공단 초창기부터 안산 상공회의소회장을 맡아온 그는 다른 후보에 비해 지명도가 월등히 높다고 주장하며 호남출신 후보들의 대거출마에 따른 야당표의 분산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회의는 시인이자 치과의사인 김영환씨를 내세웠다. 학창시절 민주화운동으로 2년간 옥살이를 했던 김씨는 지난해 조순서울시장 선거때 부대변인으로 활약하면서 얻은 깨끗한 이미지를 큰 무기로 삼고있다. 충북 괴산출신인 김씨는 충청표도 집중 공략중이다.

민주당은 동아일보 해직기자출신이자 한겨레신문 사회부장을 지낸 문영희씨를 출전시킨다. 개혁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4백세대에 이르는 문씨 문중표 등 개인득표기반을 다지고있다. 자민련은 14대때 민주당으로 출마했던 김동현 변호사를 공천했다. 이 지역에서 무료변론 등을 통해 오랫동안 표밭을 다졌던 김씨는 높은 인지도와 청렴성 등을 앞세우고있다.

현재의 선거구도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민주당및 자민련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무소속 후보들도 3명가량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나 큰 변수는 역시 전철을 통해 유입될 서울바람의 강도이다.<정광철 기자>

◎경남 창원을/“세대교체” 복병에 험한 7선길/무소속시장 배출 등 “속단은 금물”

경남 창원을은 국제규모의 신흥기계공단을 끼고있는 지역특성상 외지인 근로자가 주된 유권자들로 구성돼 있어 지연·학연등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다. 또 최근 급격한 인구유입으로 형성된 대규모 아파트군이 밀집돼있어 여기에 거주하는 30∼40대 봉급생활자나 상인등 중산서민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여의도행 티켓」획득의 관건이다.

현재까지 국회의장으로 6선인 신한국당 황락주 의원은 7선을 장담하고 있지만 민주당 이주영 변호사, 자민련 김영성 위원장, 무소속 김규칠 전 KBS이사, 황성권 21C정책연구소장 등 4명의 정치신인이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의욕적으로 도전하는데다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시장을 배출해 판세를 낙관키 힘들다.

경륜을 앞세운 신한국당 황의원은 민주청년동지회등 사조직들을 가동해 다양한 계층의 지지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황의원이 밀었던 시장후보들이 구속, 낙선등 실패를 거듭해 큰 부담을 갖고 있다.

황의원과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다 탈락해 무소속으로 나선 김전이사는 KBS시사프로 명진행자로서 쌓은 지명도와 외교정책전문가로서의 경력등 다채로운 이력에다 도덕적 참신성등 인물론을 내세워 30∼40대의 지식층, 여성층등을 집중 공략, 필승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 이위원장은 부장판사를 지낸 법조인이라는 인물됨을 강조하며 20∼40대 젊은층과 전문인등을 대상으로 타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무소속 황소장은 오랜 민주화 투쟁경력을 바탕으로 시류에 굽히지 않는 정치적 소신과 정의감을 내세워 개혁시대 세대교체론을 주장한다. 자민련 김위원장은 오랜 교직생활을 바탕으로 한 제자, 학부모등을 지지기반으로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창원=이건우 기자>

◎제천 단양/지역개발에 목마른 무주공산/이춘구 의원 빈자리에 4인 혼전

도농통합으로 2개선거구가 통합된 전통적으로 여권강세 지역이었으나 공천과정에서의 잡음으로 여권세력이 흩어진데다 제천과 단양의 표밭성향이 적잖이 달라 귀추가 주목되는 곳이다. 더구나 충청권의 맹주임을 자임하던 4선의 이춘구의원이 정계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무주공산을 선점하려는 출마예상자들의 발걸음이 어느곳보다 분주해 말 그대로 혼전양상이다.

또 충북의 최북단으로 청주권과 거리가 멀고 산악이 많은등 지역적 특성 때문에 개발이 크게 침체돼 주민들의 소외감이 크다. 자민련바람도 상대적으로 약한편이다.

후보마다 지역경제 활성화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가운데 판세는 신한국당 송광호 의원과 자민련의 안영기 전 의원, 무소속 김영준 변호사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민주당 김대부위원장이 뒤를 쫓는 형국이다.

송의원은 지난 4년동안 농어촌 TV시청료 면제, 봉급생활자 면세점 상향조정등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한 의정성과를 집중홍보하며 지역발전의 견인차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제천중·고 동문회, 부인의 모교인 제천여중·고 동문회와 당조직을 주축으로 농민, 노인층에 폭넓게 파고들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와해 조짐을 보이던 제천지구당 조직을 추스리는데 성공, 자민련 바람이 박달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14대때 단양에서 송의원에게 분패했던 안영기 위원장은 13대의원시절 노인복지법을 입안했던 경험과 복지분야에 해박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점을 내세워 소외계층등 저변층을 집중 공략중이다. 자민련의 녹색열풍에도 기대를 걸고있다.

무소속 김영준 변호사는 「생활정치 구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시민들이 추천한 시민후보라는 점을 전면에 부각시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민주당 김대부위원장은 「정치권의 물갈이론」을 기치로 지역 농민과 젊은 유권자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제천=한덕동 기자>

◎서대문갑/김상현 대권행보 “1차검문소”/YS계 이성헌씨 등 두30대 추격전

서울 서대문갑은 「다윗과 골리앗의 격돌」이라는 비유가 나올 정도로 거물중진과 신진기예의 치열한 대결이 전개되는 곳이다. 후보들이 쉼없이 발걸음과 고발전이 난무하는데서도 격전의 분위기가 드러난다. 그만큼 주요정당이 이 지역을 서울의 요충지로 삼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13, 14대때 여야가 승패를 주고받은 역대 선거결과와 고소득층과 생활수준이 다른 계층이 혼재돼있는 지역특성을 감안하면 표가 어느 한편에 쏠리고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다만 당내 2인자로 자처하는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의 위상을 들어 현재 구도는 김의원의 우위이고 신한국당의 이성헌씨가 맹추격하는 것으로 압축된다. 민주당의 박경산씨는 이 구도에 끼어들기 위해 노력중이고 자민련은 유갑종 전 의원이 사면복권되지 못함에 따라 대타를 물색중이다.

이성헌씨는 세대교체를 내걸고 서대문갑을 정치적 시험대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씨는 참신한 이미지로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20∼30대를 겨냥하고 여권핵심부의 신임을 받는 젊은 실세임을 부각, 고정적인 여당표를 지키겠다는 복안. 또 지역내에 있는 명지고, 연세대출신이라는 점으로 주민들의 친근감을 유도하고있다. 그는 『최근 인지도와 지지도가 급속히 상승중』이라며 이변창출도 힘들지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상현 의원은 민주화투쟁으로 2차례나 옥고를 치른 사실을 들며 『세대교체는 바르게 살아온 야당사람을 바꾸자는게 아니라 독재정권에 기생한 여당사람들을 바꾸는 것』이라고 반박, 세대교체바람에 대처한다는 복안이다. 김의원은 화려한 의정활동, 국회환경포럼대표등의 성실한 이미지와 「야당의 차세대」를 중점 부각시킨다. 그는 총선후 위상을 고려,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며 마치 도전자처럼 의정보고대회와 시장등을 누비고 있다.

박경산씨는 인지도는 다소 낮은 편이지만 정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다양하고 화려한 이벤트로 바람몰이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씨는 정치불신, 기성정당에 대한 식상함으로 부동표가 자신에게 몰릴 것이라고 주장한다.<이영성 기자>

◎인천 남동을/불출마강우혁표 향배가 관건/제물포고 동문끼리 선두다툼 치열

인천 남동선거구에서 분리된 남동을은 13·14대 총선때 여당후보가 연달아 당선됐으나 6·27지방선거에서는 59%를 넘는 몰표로 야당구청장을 배출해 표밭성향을 가늠키 어려운 곳이다.

또 이 지역의 재선의원이었던 강우혁전의원이 지난해 인천시장선거에서 낙선한뒤 불출마를 선언해 그의 지지기반이 어느쪽으로 가느냐가 중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판세는 신한국당 이원복씨와 국민회의 이호웅씨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민주당 박호영씨와 자민련 김택수씨가 이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역시 초점은 제물포고 동문으로 14대 총선에 이어 재대결을 벌이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이씨 대결.

13대와 14대때 통일민주당과 국민당으로 각각 출마, 강전의원에게 근소한차로 석패했던 신한국당 이씨는 지난 8년간 회원이 2천4백여명에 달하는 백두산악회를 이끌어오는등 조직력과 젊음을 강점으로 고지점령을 장담하고 있다. 또 87년 김영삼 후보의 정책담당 비서역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최기선 인천시장후보의 특별보좌역을 했다는 경험도 유권자들에게 어필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국당 이씨의 고교 8년 선배이며 서울대 정치학과 학생회장 출신인 국민회의 이씨는 화려한 민주화 운동 경력을 내세워 젊은층과 식자층의 표잡기에 전념하고 있다. 14대때 국민당으로 출마해 3위에 머물렀던 이씨는 13·14대때 여당이 당선된 것은 야당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지방선거에서 구청장과 시의원을 야당이 싹쓸이했던 표밭변화에 크게 기대한다.

6·27선거에서 인천 중구청장 후보로 출마, 고배를 마셨던 민주당 박씨와 육사 출신으로 김종필 총재의 군사담당 보좌역을 맡고 있는 자민련 김씨는 모두 충남출신으로 30%에 달하는 충청도 출신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인천=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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