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첫 평양사무소개설 시사/“해외법인 2000년내 600개 목표/FSO인수로 동구글로벌축 구축”【바르샤바=황유석 기자】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14일 남북경협사업으로 추진중인 남포공단 봉제공장이 시험가동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TV등 가전제품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이날 폴란드 FSO사인수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남포공단은 지난해 사업승인을 받아 준비작업을 마쳤고 셔츠 블라우스 재킷 가방등 5개품목에 대한 시험가동에 들어갔다』면서 『앞으로 봉제위주의 남포공단의 품목을 조정, 가전제품공장 건설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 현재 7명의 직원들이 남포공단과 평양에 상주하고 있다고 밝혀 국내 첫 평양사무소 개설을 시사했다. 지난해 5월 사업승인을 받은 남포공단사업은 명칭과 대표자 합작기업의 법적지위등을 골자로 한 합영계약을 최근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김회장은 간담회에서 자동차부문의 향후전략에 대해 『99년까지 경차에서 3,000㏄급 대형승용차에 이르는 5개의 신모델을 개발키로 했다』면서 『르망 에스페로 티코의 후속으로 개발중인 3개 신차의 경우 국내와 폴란드등 동유럽현지공장에서 동시생산체제를 갖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메이커가 신모델차종을 국내외 동시 생산키로 한 것은 대우가 처음이다.
김회장은 이어 그룹전체의 「세계 경영」과 관련, 『현재 270개에 이르는 해외법인을 2000년까지 600개로 늘리고 자금조달과 사업다각화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무국적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그룹은 이날 폴란드 최대 국영자동차회사인 FSO사를 인수함으로써 체코 AVIA사(중형트럭), 루마니아 RODAE공장(씨에로)을 잇는 동유럽 글로벌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김회장은 향후 동유럽 외에도 중국 인도 우즈베크등에 현지생산능력을 대폭 강화, 2000년대 연간 200만대(국내 100만대, 해외 100만대)승용차생산으로 세계 10대 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동차부문의 세계경영전략을 제시했다.
◎김 회장 일문일답/“파 업체 인력과잉 생산확대로 해결/미 시장 중형이상 고급차 우선 공략”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14일 상오 폴란드 바르샤바의 대우FSO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동차부문의 「세계 경영」방침을 밝혔다. 다음은 간담회 일문일답.
―폴란드 FSO사(현 대우FSO모터) 인수의 성공요인은.
『FSO인수의 핵심은 2만명이나 되는 인력을 떠안는 문제였다. 폴란드는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생산을 늘리면 인력과잉문제는 자동으로 해결된다. 자동차사업은 전체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국내외의 다른 자동차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계획은.
『그룹 계열 대우기전의 부품을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사용하고 대우도 다른 업체의 부품을 쓰고 있다. 국내업체들의 제휴는 이런 식으로 점차 강화할 것이다. 다만 국내 업체의 기반이 약한 만큼 외국업체와의 제휴는 시기상조다』
―영국의 스포츠카 전문업체 로터스사를 인수한다는 설이 있는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로터스사는 트랜스미션계통의 설계능력이 뛰어나 용역사업을 맡긴 적이 있으며 만일 인수가 이뤄진다면 이 회사가 가진 개발능력을 바탕으로 영국에 종합자동차 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할 방침이다』
―미국시장 진출계획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시장에서 한국차의 이미지는 좋지 않은 편이다. 선발 업체들처럼 값이 싼 소형차 위주로 승부를 걸었다가는 실패하기 쉽다. 중형이상 고급차부터 진출해 브랜드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을 마련중이다』
―해외업체의 잇단 인수에 따른 자금조달은.
『금융비용이 높아 해외공장 신설은 사실상 무리다. 그러나 기존공장 인수는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공장의 인수에는 98년까지 모두 10억달러 정도의 자기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며 나머지는 모두 현지업체가 벌어서 충당할 계획이다』<바르샤바=황유석 기자>바르샤바=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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