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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성/공천자 25%가 진보성향 인사(4·11 신기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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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성/공천자 25%가 진보성향 인사(4·11 신기류:3)

입력
1996.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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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시민세력 정치참여 활발/상당수 여진영 가세도 새양상15대 총선의 큰 흐름중 하나는 당과 후보의「개혁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야는 구체적 방법론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인 제도적 개혁과 새정치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과거 야당의 전유물이었던「개혁」이 이제는 정치권 전체와 사회의 중심적 이슈로 자리잡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1차적으로 지난 3년여동안 지속돼온 여권의 개혁드라이브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에따라 각당의 공천자 면면을 보면 재야·운동권출신을 포함한 개혁성향 인사의 진출이 종전과 달리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여당관행상 아예 배제됐거나 구색용에 불과했던 개혁성향인사 발탁사례가 야당에 못지않다는 사실이 크게 달라진 대목이다. 동시에 제도권밖에 머물렀던 재야·시민세력의 현실정치 참여가 활발해졌고 그 행태도 야당일변도에서 탈피, 상당수가 여당에 가세했다는 것도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새로운 양상이다.

현재 이들은 적지않은 지역에서 선전중이어서 15대 국회에서는 개혁그룹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나아가 예상되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여야를 뛰어넘어 일정수준의 세력화를 도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순수재야」출신의 경우 이번에 공천을 받아 새로 정치권에 진입한 인사는 30여명선에 달한다. 김철기 정태윤 이재오 이우재 김문수(이상 신한국) 김근태 심재권 김희선 김영환 천정배 유선호 최민화(이상 국민회의) 장기표 여익구 김성식 유영래 윤정석 김재규 임종인 한경남 위원장(이상 민주당)등이 그들이다. 수적으로는 13대에 비해 약간 적은 규모지만 13, 14대를 거치면서 상당수 재야그룹이 이미 정치권에 흡수됐음을 감안하면 이는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재야세력을 망라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와함께 재야에는 몸담지 않았으나 「개혁성향」을 공유하고 있는 각계의 신진인사는 1백여명이 넘는다는 분석이다. 신한국당에는 김영춘 이성헌 전 청와대비서관, 홍준표 안상수 변호사, 최한수 권철현 교수, 심재철 전 MBC기자, 정진섭 박홍석씨등이, 국민회의는 한기찬 신기남 조소현 변호사, 김민석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박우섭 전 부대변인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 민주당은 장을병 공동대표, 홍성우 선대위원장과 서경석 전 경실련 사무총장등을 비롯, 공천자의 대다수가 이런 성향이고 자민련은 유지준 전 연세대 총학생회장등이 있다.

여기에다가 출마경험이 있는 인사와 현역의원 가운데 신한국당의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소장그룹, 국민회의의 재야및 민주당내 「개혁모임」출신과 민주당의원들을 합치면 이른바 「개혁공천」은 전체 공천자 8백81명의 4분의 1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이같은 수적인 증가에 반해 이들의 출마지역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은 개혁기류가 아직은 지역분할구도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또 후보 개인의 낮은 지명도와 취약한 지역기반등의 취약점때문에 개혁인사들이 선거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순수재야출신의 경우「민주 대 반민주」구도의 와해에 따른 유권자 선호도의 상대적 하락과 과거 절대적 지지층이었던 20대의 성향변화는 당면한 극복과제로 지적되고 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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