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중흥 요람” “자존심회복” 표호소/박준규의장·김복동 부총재 등 주도자민련은 14일 낮 이례적으로 대구시민회관에서 공천자대회를 갖고 총선출사표를 던졌다. 마치 중앙당사를 대구로 옮긴 듯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중앙당직자 및 2백8명의 공천자전원과 당원 등 3천여명이 대회에 참석, 열기를 고조시켰다.
자민련이 통상적으로 서울에서 갖는 공천자대회를 굳이 대구에서 개최한 것은 TK(대구·경북)지역 공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사실 TK지역은 문민정부 출범이후 반YS정서 심화로 정치적 무주공산으로 변모했다.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대체로 신한국당, 자민련, 무소속후보들간의 3파전 양상이 전개될것으로 전망돼 왔다. 특히 대구는 경북에 비해 반여권기류의 확산속도가 더욱 세차다는 것이 현지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 지역의 정치적 교두보를 확보한 자민련은 이번 총선을 대약진의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자민련은 이를 위해 공천자대회를 서울대신 이곳으로 유치, 기세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자민련은 대구, 경북에서 각각 7∼8석 등 모두 15석이상을 얻어 이 지역에서 제1당이 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종필총재는 이날 치사에서 현정부의 실정을 신랄하게 비난한 뒤 『민족중흥의 요람이며 경제발전의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공천자대회를 갖는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며 TK공략 의지를 강조했다. 대구 중구에 출마하는 박준규 선대위공동의장도 『부당하게 짓밟힌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방황하는 우리의 애향심과 애국심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 주인의식을 갖는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대회에서는 김복동 수석부총재가 개회선언을, 박철언 부총재가 만세삼창을 하는 등 TK출신 인사들이 행사를 주도했다.
그러나 당내의 일부 수도권출신 지구당위원장들은 『대구에서 공천자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자민련이 충청도에 이어 TK에서 지역정서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당지도부가 수도권에 대해서는 너무 신경을 쓰지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대구=고태성·김광덕 기자>대구=고태성·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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