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후보 사실상 확정… 향후 전망/인기·자금 등 전반적 불리… 힘든싸움 예상/외교경험·도덕성 내세워 차별화 전략 펼듯밥 돌 상원 원내총무는 12일「슈퍼 화요일」예선에서 내부의 적수들을 손쉽게 따돌리고 대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외부의 강적」을 상대로 이날과 같은 승리를 재현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그의 상대인 빌 클린턴 대통령은 패트 뷰캐넌, 스티브 포브스 등 공화당 대선후보 주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클린턴은 현직 대통령의 이점을 이용한 이른바 「로즈가든 전략」을 적절히 구사해가며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얼마든지 선거운동을 벌일 수 있다. 또한 예선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자금이 고갈된 돌 후보와는 달리 수천만달러의 모금액이 고스란히 쌓여 있다.
돌 후보는 인기도에서도 클린턴에게 형편없이 뒤지고 있다.
USA 투데이와 CNN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빌 클린턴 대통령은 54%대 42%로 돌 후보를 누를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11월의 대선에 로스 페로후보까지 가세해 3파전이 벌어질 경우 클린턴, 돌, 페로의 득표율은 각각 47%, 34%, 17%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돌 후보는 리더십이나 아이디어 측면에서도 클린턴에게 역부족이다. CNN 방송이 12일 슈퍼 화요일에 참가한 남부지역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응답자의 51%는 돌 후보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다』고 대답했다.
돌 후보진영은 하루라도 빨리 후보지명에 필요한 대의원「매직넘버」996명을 확보해 자중지란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모든 역량을 클린턴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그의 참모들은 돌 후보가 공식 지명되고 나면 그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급격히 변하고 그에 따라 인기도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돌 후보의 한 측근은『그를 상원 원내총무로만 생각해온 사람들도 그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 후보는 지도자로서의 인격문제와 외교분야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어 클린턴과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 나갈 것이다.
그는 스캔들 투성이인 클린턴 대통령과는 대조적으로 40여년의 의정생활 동안 윤리적으로 보기드물게 깨끗한 기록을 간직해온 정치인이다. 또한 공화당내 신진들의 비난을 감수해가며 94년 중간선거 이후 나타난 공화당의 지나친 우경보수화를 견제해 온 중도파 지도자로서 크게 평가받고 있다.
올 가을의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 돌 후보가 우선적으로 시작해야할 일은 예선전의 패자들을 그의 품안으로 끌어모아 전열을 가다듬는 작업이다.<올랜도(미플로리다주)=이상석 특파원>올랜도(미플로리다주)=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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