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방지 질문·답변 진행불구/설전비화 몇차례나 녹화중단여야4당의 선대위대변인들이 총선을 29일 남겨둔 13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SBSTV가 매주 목요일 방영하는 「시사포커스」의 녹화장에서다. 참석자는 신한국당의 김철 국민회의의 김한길 민주당의 김홍신 자민련의 이동복 대변인 등 4당 선대위의 「입」들. 일천한 정치경력과 달리 기자 소설가출신들로 「말」에 관한한 최고를 자처하는 사람들이다.
이날 토론회는 과열공방을 피하기 위해 자유토론방식이 아니라 사회자의 질문에 각자가 답변하는 방식을 택했지만 결국 설전으로 몇차례나 녹화가 중단되는 등 시종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들은 일단 『대변인이란 당의 결집된 평균의사를 전하는 대외창구』(김철)로 『당의 공식의견과 무관한 개인의 정견이나 주장을 펴서는 결코 안된다』(김홍신)는 데는 전혀 의견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지나친 말싸움에 눈살을 찌푸리는 시민이 많다』는 질문에는 서로 『내탓아닌 네탓』을 말하며 『정치현실상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는 현실론으로 비켜갔다. 김한길 대변인은 『누군들 폼나는 말만하면서 「품격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겠느냐』며 『정치알맹이는 그대로 둔채 대변인에게 말만 멋있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한마디로 억지』라고 말했다.
김철 대변인은 『인신공격등은 피해야겠지만 이슈중심의 정치논쟁을 펴는 과정에서 자기당의 논지를 설명하면서 타당의 주장을 반격하는 것은 필요한 것』이라며 논쟁과 비방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김홍신대변인은 『3김정당들이 강한 표현만 요구하는 지도부를 좇다보니 그런 일이 벌어진다』며 은근히 타당에 책임을 미뤘다. 이동복 대변인은 『선거는 사실상 전쟁판』이라며 『우리의 현실상 각당의 차이점을 부각할 메커니즘이 없다보니 언어의 과격화양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인식탓인지 상호비방중단을 합의할 용의를 묻는 질문에는 『합의한다고 지켜지겠느냐』(이동복)는 회의론이 압도적이었다. 저마다 『나는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상대방이 하기나름』(김홍신),『이번선거에서 논쟁다운 정치논쟁은 해볼만한 일』(김철)이라며 슬쩍 발을 뺐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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