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0.4%P감소… 구인난속 「고학력청년실업」 두드러져/취업 2,000만명 돌파불구 중화학늘고 경공업줄어 양극화경기호황에 따른 고용수요 증대로 지난해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13일 조사됐다. 취업자수도 사상 처음 2,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5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인구는 2,080만명, 이중 취업자와 실업자는 각각 2,034만명, 42만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2%로 1년전보다 0.4%포인트 낮아지면서 고용통계가 시작된 63년이래 최저수준을 보였다.
만 15세이상 인구(3,356만명)중 근로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 즉 경제활동인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역대 최고수준인 62%였다.
실업률이 낮아지고 경제활동참가가 늘어난 것은 경기호황으로 일자리도 취업희망자도 모두 많아졌기 때문이다. 2%의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고용상태를 뜻한다. 이는 취업희망자 입장에선 직장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보수도 많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지만 기업들에겐 구인난속에 인건비 지출부담이 그만큼 가중됨을 의미한다.
취업자분포를 보면 농림어업은 1년전에 비해 5.9% 감소한 반면 제조업은 1.7%, 서비스업은 5.1%나 증가했다. 노동력, 특히 젊은 인력의 서비스업 선호추세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제조업내에서도 중화학공업은 취업자수가 6.3% 늘어난데 비해 경공업은 2.6% 감소, 「인력구조 양극화」를 보여주었다. 특히 기계장비업은 취업자가 17.1%나 증가한 반면 가죽·신발업은 10.8%나 급감, 이들 음지업종들이 생산인력의 외면속에 얼마나 구인난 및 임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가늠케 해주고 있다.
고학력일수록 또 젊을수록 실업률은 높게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대졸 2.7%, 고졸 2.5%, 중졸 1.1% 순이었으며 연령별로는 15∼19세 8.8%, 20∼24세 5.9%, 25∼29세 3.1%, 30∼39세 1.4% 였다. 또 40대는 1.1%, 50대초반은 0.9%, 그리고 55세이상은 0.7%였다. 특히 가장 정력적으로 일할 계층인 20∼24세 대졸남성은 실업률이 13.4%에 달했고 여성도 7.9%나 됐다.
전산업에 걸친 인력난속에서도 날로 확산되고 있는 이같은 「고급청년인력 실업」현상은 ▲이들에게 일하려는 의지와 자세가 결핍되어 있든지 ▲적합한 일자리가 없든지 ▲아니면 노동력 양성교육이 잘못되어 있든지, 어떤 이유이든 국내 산업발전과 노동시장 안정을 저해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주당 52.4시간으로 1년전보다 0.1시간 늘었지만 이는 농림어업의 근로시간이 늘어난 때문이고 2차 및 3차산업의 취업시간은 모두 감소했다. 여성(49.9시간)보다는 남성(54.1시간), 제조업(51.9시간)보다는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58.4시간)의 취업시간이 길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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