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걸개그림 「회의가 싫다」에 맞불중앙당사를 대각선으로 마주하고 있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최근 대형 걸개그림 공방을 벌인데 이어 이번엔 현수막 시비를 벌일 조짐이다. 국민회의가 14일 당사외벽에 「국민회의가 올라간다 신한국병이 떨어진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걸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번 신한국당이 당사외벽에 「따분한 회의가 싫다」는 문구가 적힌 걸개그림을 내걸어 국민회의를 자극했던 것에 대한 반격이다. 국민회의는 그동안 신한국당측에 걸개그림을 철거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놔왔다.
국민회의는 「국민회의가 올라간다」는 상승하는 화살표속에 「신한국병이 떨어진다」는 바닥을 향하는 화살표속에 적어넣어 각각 국민회의의 상승세와 신한국당의 하락세를 묘사했다.
또 현수막에 헬륨풍선을 달아 띄워올리면서 당직자들이 풍선을 함께 날리는 행사를 계획중이다.
신한국당의 걸개그림이 여론의 관심을 끌었던 것에 착안, 그와 대칭되는 컨셉트로 신한국병을 알리는 홍보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이날 행사에서 「국민이 진단한 신한국병 진단서」라는 유인물도 배포한다. 「TK를 한국병이라더니 PK라는 신한국병을 만들었다」 「뛰는 물가를 한국병이라더니 나는 물가라는 신한국병을 만들었다」는 등의 내용이다.
신한국당측은 아직 이에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14일 현수막이 내걸리는 것을 보고 논평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양당이 이 현수막을 놓고 또 한차례 설전을 벌일 것은 뻔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당과 제1야당이 격에 어울리지 않는 「유치한 게임」을 벌인다는 고까운 시선도 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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