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출마 선언후 사생활 즐겨/진보성향도 공화당내 반발 살듯밥 돌후보가 미공화당의 지명자로 사실상 확정됨으로써 그의 러닝 메이트 물색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공화당의 부통령후보로는 콜린 파월 전미합참의장, 크리스틴 휘트먼 뉴저지주지사, 필 그램 상원의원등이 거론돼왔다. 이중 돌과 환상의 팀을 이룰 1순위 후보로는 단연 파월장군이 손꼽힌다.
자메이카 이민 2세인 파월은「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흑인으로서 흑백을 막론하고 미국인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지난 연말 대선 불출마 선언후 버지니아주의 자택에서 오랜만의 사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백악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는 파월은 『부통령직은 들러리에 불과하므로 할 만한 일이 전혀 못된다』고 말한 바 있어 부통령직 제의에 선뜻 응해올지는 의문이다.
돌은 올 초 파월에「공동대통령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의 전문분야인 국방과 외교문제에 권한을 대폭 이양한다는 구상이다.
파월의 러닝메이트 수락여부는 차치하더라도 그의 영입이 돌 후보에게 항상 정치적 자산으로만 작용할 지는 미지수이다. 파월의 진보적인 철학에 대해 공화당내 보수파가 크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파월은 낙태의 전면적인 금지를 지지하는 패트 뷰캐넌후보와는 달리 강간, 근친상간등 불가피한 임신의 경우에는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대조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파월은 소수계에 대한 복지혜택을 대폭 삭감하자는 공화당내의 지배적인 견해에도 반대한다.
돌 후보는 12일 밤 파월의 영입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 문제는 아직 누구와도 상의하거나 결정을 내린 바 없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후보와의 힘겨운 한판을 불과 8개월가량 앞둔 그로서 러닝 메이트의 선택문제는 대선의 승리와 직결된 결정적인 이슈이다.<올랜도(미플로리다주)=이상석 특파원>올랜도(미플로리다주)=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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