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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게임기시장 「닌텐도」아성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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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게임기시장 「닌텐도」아성 “흔들”

입력
1996.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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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점유율 75%… 단계적 개발 도외시 작년 33%로/32비트로 추격 「세가」 「소니」는 32%·30%로 급성장일본의 가정용게임기 메이커들이 한치도 양보없는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 일본뿐 아니라 세계를 휩쓸었던 닌텐도(임천당)의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반면 소니와 세가가 꾸준히 시장을 확대, 어느새 닌텐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의 추계에 따르면 94년 75%의 점유율을 보였던 닌텐도의 「슈퍼 파미콤」이 95년말에는 33% 수준으로 반감한 반면 「세가 새턴」과「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각각 32%, 30%수준으로 성큼 성장해 호각세를 보였다.

연말이면 「세가 새턴」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누계판매대수가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팽팽하게 맞서있는 가정용게임기시장의 생리로 보아 일단 하드웨어 1,000만대 돌파는 닌텐도 아성의 붕괴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같은 닌텐도의 후퇴는 장기적인 시장독점만을 고려한 나머지 현실수준에 맞춘 단계적인 기술개발을 도외시한 전략적인 실수의 결과여서 첨단산업 경쟁에 산 교훈이 되고 있다.

닌텐도는 후발업체들이 16비트게임기보다 한세대 앞선 32비트게임기를 개발해 추격하자 아예 한세대를 건너뛰어 스스로「궁극의 게임기」로 자부하는 64비트게임기 개발로 치달았다.

그러나 당초 95년말로 예정됐던 「닌텐도 64」의 발매가 4월말, 6월말로 잇달아 연기되는 등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욱 고전하고 있다. 닌텐도는 잇단 발매연기의 이유로 『중앙연산처리장치(MPU)의 공급이 달린다』고 설명했으나 공급업체인 니혼전기(NEC)측은『계획대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펄쩍 뛰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못한 것이 발매지연의 실제요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사이 세가와 소니가 주도하는 32비트게임기 시장이 성큼 성장해 버렸다. 게다가 최근 세가와 소니가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을 통해 「닌텐도64」의 진출에 쐐기를 박기 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어 「닌텐도 64」에 걸린 실지탈환의 기대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세가 새턴」은 최근 모델을 간소화해 3만4,800엔의 희망소매가격을 2만엔으로 대폭 인하했고「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주변기기를 포함시켜 종래의 본체가격인 2만4,800엔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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