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이주정착지… 투표율높고 정치자금의 보고플로리다주는 노인들의 천국이다. 온화한 날씨와 매혹적인 해변은 은퇴한 노년층이 말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사는 노인들은 플로리다주를 가리켜 『하느님을 면담하기 위해 대기하는 장소』라고 농담을 한다.
플로리다주는 은퇴한 사장님들을 비롯한 부유층 노인들이 대거 몰려살기 때문에 정치자금을 모금하기에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지역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을 눈앞에 둔 밥 돌 후보가 바쁘게 왕래했고 올 가을 재선을 노리는 빌 클린턴 대통령도 자주 이곳을 찾는다.
1,39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4번째로 큰 주. 주민 가운데 외지인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유입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5년간 인구증가율이 연평균 9.5%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노년층의 인구유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곳에 정착하는 노인들은 출신지역에 따라 2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하나는 75번 고속도로를 타고 중서부지역에서 내려온 사람들로서 주로 공화당원들이다. 또다른 그룹은 95번 고속도로를 타고 동북부지역에서 남하한 노년층으로 민주당원들이 대부분이다.
인생의 겨울을 나기위해 철새처럼 몰려든 노인들이지만 정치성향은 출신지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정치인들이 플로리다의 노년층을 중시하는 또다른 이유는 이들의 투표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크게 높기 때문이다. 이곳 노인층 유권자의 투표율은 70%이상으로 청장년층의 투표율 30∼40%를 훨씬 앞지른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탬파소재 남플로리다대학의 정치학자 수전 맥마너스여사는 『노년층 유권자들은 플로리다주의 주요 정치세력으로서 영향력을 계속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탬파(미 플로리다주)="이상석" 특파원>탬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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