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노래로 가슴녹인 “사랑 전달자”/이주호·유익종으로 83년 출발… 「사랑으로」 등 숱한 히트듀엣 「해바라기」의 노래는 봄처럼 따스하다. 현란한 사운드나 소녀팬의 괴성도 없다. 기타와 두 남자의 목소리만이 어울린 단정한 화음이지만 우리 음악의 색깔을 아름답게 칠해 왔다. 고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 「사랑」도 그들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해바라기」는 83년 이주호(41)와 유익종(〃)의 듀엣으로 출발했지만, 그 태동은 75년부터 시작되었다. 이주호는 당시 명동 가톨릭회관 해바라기홀에서 활동했던 4인조 포크그룹 「해바라기」에 속해 있었다. 듀엣 「해바라기」는 77년 해체된 이 그룹의 명칭과 전통을 이어받았다.
<모두가 이별이에요 따뜻한 공간과도 이별 수많은 시간과도 이별이지요… 콧날이 시큰해지고 눈이 아파 오네요…> (모두가 사랑이에요, 윤경아 작사, 이주호 작곡, 1983년) 모두가>
「해바라기」는 첫음반에 수록된 「모두가 사랑이에요」를 앞세워 다운타운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애잔한 목소리, 그윽한 화음의 이 음반은 「갈 수 없는 나라」「행복을 주는 사람」등 그들의 대표곡이 가득 담긴 명반으로 꼽힌다.
『전체적으로 조용한 음반이어서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맞아떨어졌지요. 당시 우울했던 사회 분위기 속에 대중은 그런 노래를 원했던 겁니다』(이주호)
이후 그들의 행보는 노래만큼 평화롭지는 않았다. 84년 두사람은 따로 떨어지면서 각자의 「해바라기」를 만들어 활동하다 다시 결합했고 결국은 헤어졌다. 현재 「해바라기」의 멤버는 이주호와 송봉주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해바라기」는 계속 좋은 노래를 발표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 (사랑으로, 이주호 작사·작곡, 1989년) 내가>
이주호와 이광준이 멤버가 되어 발표한 이 노래는 「해바라기」최고의 노래로 평가된다. 크고 작은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합창곡으로 널리 불리는 것은 물론, 남녀노소가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애창곡이기도 하다.
『우리를 「사랑의 전달자」라고도 해요. 계속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가슴을 포근하게 하는 노래를 부르겠어요』(이주호)<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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