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송 만들어주기·회계관리 프로그램·첨단영상차량 대여/아이디어 무기 후보 파고들기「첨단장비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최단시일내 최대 홍보효과를 내줍니다」
15대 총선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후보자들의 유세를 돕는 영상장비차량 대여업체들과 컴퓨터프로그램 개발업체, 로고송제작업체등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또 휴대전화 무비카메라등 전자제품 생산업체와 인쇄업체들도 치열한 시장경쟁에 돌입했다.
사실 입후보자들은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26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4월10일까지 허용되는 16일동안의 짧은 선거운동기간에 수만명의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문제를 크게 고민스러워하고 있다. 선거유세장을 찾는 유권자들이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자신을 소개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에 따라 대형영상을 갖추고 후보를 태운뒤 유권자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을 신속히 찾아다니는 첨단영상차량이 후보자들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로 부상했다.
가로 3 세로 2의 대형 영상화면을 장착한 특수차량 6대를 제작, 후보자가 원하는 지역에서 그의 활동상을 하루(상오 7시∼하오 10시) 방영하는데 3백만원씩 받기로 한 제로콤의 경우 벌써 10여명의 후보자들과 계약을 마친 상태며 후보자들을 상대로 분주한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휴먼네트는 2.5톤트럭에 가로 3.5m 세로 2m의 영상장비를 장착하고 후보가 직접 연설도 할 수 있는 유세용 특수차량 3대를 하루 3백50만원씩 받고 대여해주기로 했는데 하루 6∼8명의 후보들로부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오름컨설팅 마패 위너등 중소 컴퓨터프로그래밍업체들은 후보자들을 상대로 선거인력관리 및 선거회계프로그램을 개발해 1백50만∼4백만원씩 판매하고 있다.
「정치참모」란 프로그램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오름컨설팅의 배경호 영업팀장(31)은 『정치참모는 엄청나게 까다로워진 선거비용 산출방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선거기간에 효율적으로 인력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등 2종으로 구성돼있다』며 『이달 들어 경북지역에 공천된 김모씨등 20여명이 구입해갔으며 다음달까지는 80여개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로고송을 만들어주는 업체들도 크게 늘고 있다. 로고송업체는 지난해 6·27선거 때만 해도 3∼4개업체에 불과했으나 가장 빠른 시간내에 특정후보를 대중에게 쉽게 기억시키는데는 로고송이 적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10여개업체가 추가로 생겨났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소재 사운드랩(주)의 경우 일반가요 동요 CM송등 널리 알려진 2백여곡의 음악을 준비해놓고 후보자들의 취향에 따라 가사를 붙여 후보당 4∼5개씩의 로고송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조중래 영업팀장은 『국민회의 후보자들의 경우 「남행열차」, 자민련은 「새마을노래」, 신한국당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등 곡에 가사를 붙이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곡당 1백50만원씩 받고 있는데 이미 20여명에게 로고송을 판매했으며 하루 5∼6명씩의 후보들로부터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자제품 판매업체들은 선거운동원들간 신속한 연락을 위한 핸드폰과 상대방의 불법선거행위 촬영용 무비카메라등을 판매키 위해 각 후보사무실을 돌며 치열한 판매전을 펼치고 있다. 선거홍보물 제작경험이 있는 전국 3백여개 인쇄업체들도 1백억원규모로 추산되는 총선인쇄물을 맡기 위해 각지역 선관위와 후보들을 상대로 수주활동을 펴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