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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운항 외국 항공사 기내 소동꾼들로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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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운항 외국 항공사 기내 소동꾼들로 골치

입력
1996.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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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문제 법률상 처벌못해/직원구타·격투·절도사건 빈발영국을 운항하는 외국항공사들이 기내 소동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외국항공사들은 이들 소동꾼들이 비행기안에서 싸움을 벌이거나 기내물품을 훔치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요구를 거절하는 직원들을 구타하는 사고가 빈발하자 골머리를 앓으며 자구책마련에 나섰다.

그런데 문제는 영국법률상 비행기납치나 살인을 제외하고는 외국항공사소속 비행기에서 사소한 문제를 일으키는 소동꾼들을 처벌할 수 없다는데 있다.

11일 로열 에어 매록사소속 모로코발 맨체스터행 항공기에서는 영국인 4명이 이륙직후 기내에서 격투를 벌였다. 그러나 이들은 단지 격리만 됐다가 목적지 맨체스터에 도착한 뒤 아무런 법적 제재를 받지 않고 풀려났다.

영국행 외국항공기내에서 발생하는 소동에 대한 보고는 항공사들이 이미지손상을 우려해 쉬쉬하지만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어떤 여행객은 술을 과다하게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항공사직원을 패 중상을 입힌 경우도 있으며 아이들을 시켜 술을 훔치게까지 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외국 항공사들은 이같이 소동꾼들의 불미스런 행동이 영국행 항공기내에서 유독 많이 발생하자 영국당국에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정부는 급기야 소동꾼들을 제재하는 입법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외국항공사들도 이문제에 관한한 의기투합해 공동대책반을 만들어 사례들을 수집하는 한편 67년 도쿄(동경)협약에 따라 기내 사법경찰권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외국항공사들은 6월8일부터 영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유럽 축구선수권전을 응원하러 영국으로 건너올 유럽14개국의 광적인 축구팬들이 기내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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