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키펀처·오퍼레이터부터/프로그래머·정보 검색사까지/기술발달에 따라 새직종 창출지난 50년동안 컴퓨터기술이 발달하면서 출현했다가 소리없이 사라진 직업들은 기술변화 만큼이나 변화무쌍하다. 컴퓨터기술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색다른 직업들을 끊임없이 등장시킬 것이다.
컴퓨터가 개발되면서 최초로 등장한 직업은 키펀처이다. 컴퓨터에 자료를 입력시키는 일종의 타이피스트이다. 프랑스인 자카드가 카드에 구멍을 뚫어 방직공장의 자동화를 시도한 이후 영국의 베비지와 미국의 홀러리스가 이를 자동화 입력장치로 활용하면서 수많은 키펀처들이 탄생했다. IBM RCA 하니웰 등미기업들은 컴퓨터가 본격등장하기 전인 50년대초 천공카드를 널리 활용해 키펀처가 하나의 직업군을 형성했다.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오퍼레이터는 60년대 중대형컴퓨터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전문인력들중에서 새로 생긴 직종이다. 이들은 무더운 여름날에도 냉방장치가 잘 갖춰진 전산실에 근무하면서 정보화사회의 기반을 닦았다.
80년대초 시작된 PC혁명은 컴퓨터관련 신종직업을 마구 쏟아냈다. 대표적인 직종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출현한 프로그래머이다. 이와 함께 시스템 분석가, 컴퓨터속기사, 시스템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등이 유망직종으로 등장했고 컴퓨터 컨설팅이 새로운 직종으로 선보였다.
프로그래머는 이제 정보화사회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도스와 윈도라는 PC운영체계를 개발한 미마이크로소프트사 빌 게이츠와 인터넷 웹검색프로그램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를 개발한 미넷스케이프커뮤니케이션즈사의 마크 앤드리슨은 영웅으로까지 대접받고 있다.
70년대에 컴퓨터가 은행 증권사 등 사회 각분야로 확산되면서 시스템 분석가와 시스템 엔지니어가 미래의 직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스템 분석가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외의 관련업무를 파악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시스템 엔지니어는 컴퓨터를 업무의 성격과 양에 맞게 적절히 선택해 운용토록 한다.
80년말 시작된 멀티미디어 붐은 또 한차례 새로운 직업들을 출현케 했다. 컴퓨터 그래픽과 게임 디자이너는 동화상과 음성이 지원되는 CD롬과 대화형CD 비디오CD 등 멀티미디어타이틀이 출현하면서 각광받는 직종으로 등장했다. 이밖에 데이터베이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내외 데이터베이스를 전문적으로 검색하는 정보검색사도 인기있는 직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90년대 혜성처럼 떠오른 인터넷은 지구촌을 하나로 묶어가면서 새로운 직업들을 창출할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박영식 기자>박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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