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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정맥 혈전증/노영무 고대안암병원 내과과장(홈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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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정맥 혈전증/노영무 고대안암병원 내과과장(홈 닥터)

입력
1996.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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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부족 등 원인 호흡곤란후 사망까지/팔다리 부으면 적신호… 걷기로 예방을심부정맥 혈전증이란 근육이나 몸 속 깊은 곳에 위치한 정맥혈관에 혈전이 생기는 증세를 말한다. 생소한 이름의 이 질환은 노인 인구가 많은 서구에서 많이 발생하며 소홀히 다루면 폐동맥 혈전증을 일으켜 목숨을 잃기도 한다.

발병원인으론 정맥혈관의 손상이나 혈액 응고기능의 악화 등을 꼽지만 무엇보다도 정맥내 혈류가 느려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병상에 오래 누워 있거나 활동이 적은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동맥은 심장박동에 따른 압력으로 혈액이 흘러다니지만 정맥은 주로 혈관의 압박과 이완에 의해 혈액이 운반된다. 따라서 활동하지 않고 누워 있으면 정맥혈류가 느려져 병상에 장기간 누워 있는 환자에게 심부정맥 혈전이 잘 생긴다. 의사들이 수술후 환자에게 되도록 빨리 걷도록 권하거나 활동이 부족한 노인에게 산보등을 권하는 것도 정맥내 혈전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질환이 팔보다는 혈류가 느린 다리에 많이 발생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다리가 부어 오르고 장딴지가 아프기도 하지만 대체로 특정 증상이 없다. 아무 증상이 없던 환자가 갑자기 정맥혈전으로 호흡곤란을 일으켜 갑자기 병원에 실려 가거나 심한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한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쪽 팔다리가 부어 오르면 아무리 증세가 가볍더라도 전문의에게 한번쯤 진단받아 보는 것이 좋다. 조기에 발견해 항응고요법이나 혈전용해요법을 실시하면 폐색전증 같은 위험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병이 나타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가지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걷기가 효과적인 예방법이므로 건강할 때 열심히 걸어다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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