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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역 민방위 비상태세 강화/거세지는 양안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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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역 민방위 비상태세 강화/거세지는 양안위기

입력
1996.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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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량 확보 군수품 긴급보급/금문·마조도 등 「전비상황4」 하달/불안한 주민들 이민설명회 몰려대만(타이완)은 중국의 초강경 무력시위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만은 11일 중국군의 공습에 대비한 방어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비상식량을 확보하는 등 대만전역에 민방위 준비태세를 강화했다.

대만군은 12일부터 시작되는 중국군의 해상 실탄훈련에 대비, 훈련해역에서 120 떨어진 남중국해 동사(둥사)군도 주둔 대만군에 탄약 등 군수품을 긴급 보급했다.

이와 함께 금문도(진먼다오), 마조도(마쭈다오), 팽호(펑후)군도등에 긴급 전쟁대비상태인 「전비상황4」를 하달했다.

대만정부는 각 지역마다 임시대피소를 마련했으며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까지 공습대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 중요산업분야의 원료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산업동원계획도 마련했다.

대만은 중국의 「대만봉쇄」에 대비, 동남아국가와의 군사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대만은 미국의 주선으로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등 동남아 3개국에 대만공군기와 해군함정의 이착륙 및 기항 허가를 요청했으며 이중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로부터 동의를 얻었다고 홍콩의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의 무력시위에 반발, 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야당 민진당은 물론 이등휘(리덩후이) 총통의 외교노선에 반기를 들고 탈당한 통일노선의 신당조차도 비난대열에 가세했다.

대만주민들의 반응은 아직까지는 대만독립 움직임의 저지라는 중국의 속셈과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대만 연합보가 중국의 미사일 발사 하루전인 7일 밤부터 8일 아침까지 조사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독립을 주장하는 응답이 지난달보다 3%포인트 높은 17%, 현상유지를 원하는 답변이 1%포인트 증가한 46%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 통일을 원하는 응답은 16%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지난해 7월보다는 4%포인트나 낮아졌다.

그러나 주민들의 점증하는 불안심리는 대만 탈출러시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대북(타이베이)에서 열린 이민설명회에는 1만여명이 몰렸으며 참가자 상당수가 3∼6개월안에 수속을 끝낼 수 있는 국가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이민협회 관계자가 전했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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