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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 5만여명 “사수 각오”/대만 최전방 금문도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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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 5만여명 “사수 각오”/대만 최전방 금문도 표정

입력
199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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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과거리 2.4㎞… 평온함속 비상식량등 대비만전/“더심한 경우 다섯번이나 겪었다” 사재기등 안보여대만(타이완)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 최전방 금문도(진먼다오)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가장 먼저 공격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 바로 금문도이기 때문이다.

중국 복건(푸젠)성에서 불과 2·4밖에 안 떨어진 금문도는 길이가 15인 작고 길다란 섬이다. 이곳 군인과 주민들은 49년10월 중국군의 침입을 격퇴한 적이 있고 58년에는 중국으로부터 47만4천발의 포탄공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47일을 버텨 섬을 사수했다. 현재 이 섬 인구 5만7천명중 민간인과 군인은 각각 절반쯤 되는데 이번에도 섬을 사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주민들은 평상시와 같이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긴장감을 감추지는 않고 있다.

주민들은 여느때처럼 본토 주민들과 해상에서 물물교환을 계속하고 있지만 혹시 중국군의 움직임 등 정보가 있을까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한 주민은 『우리는 본토 사람들과 아무 문제가 없다』며 『여느 때처럼 그들과 해상에서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이 보다 더 심한 상황을 5번이나 겪었기 때문에 누구도 미사일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상점에는 각종 물건들이 쌓여 있지만 비상용 쌀을 추가 구매한 사람은 한두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전언이다.

70대의 한 대만 관광객은 『군대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어떻게 이곳에서 관광을 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중국의 침공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포안과 벙커 및 비밀통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는 이 「요새섬」당국은 9일 전쟁에 대비, 섬 철수문제와 비상식량 배급등에 관한 민방위 회담을 열었다. 섬주둔 군인들은 야간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무인도를 향해 포 사격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첸 추이 차이 금문도 지사는 중국의 미사일 훈련 계획 발표뒤 섬의 경계수위가 「데프콘(DEFCON·방위준비태세) 4」에서 「데프콘 3」로 상향 조정됐다고 밝히면서 섬을 사수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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