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쓰레기로 죽어가는 저수지서 월척대신 깨끗한 환경을 낚아올려요”월척 대신 깨끗한 환경을 낚는 사람들.
전국내수면환경보호연합회(사무총장 김학초)는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로 썩어가는 저수지를 살리기 위해 엮은 낚시꾼들의 모임이다. 낚시꾼들에게는 여가를 즐기는 마당인 전국의 저수지가 죽어가는 것을 보다 못해 지난해 3월 결성했다.
92년부터 김총장 등 낚시인 10여명이 저수지의 쓰레기 치우기를 시작하면서부터. 거울같이 맑았던 저수지들이 썩어가는 것이 낚시인들의 탓이라는 「자책감」을 함께 느끼며 저수지 보호에 나섰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낚시인들에게 『저수지 오염이 모두 우리탓이니 우리가 환경보호에 앞장서자』고 권하다 비웃음을 사는 일은 예사였다. 저수지 주변에 널린 쓰레기를 치우다 낚시에 방해된다는 항의를 받은 적도 많다.
그러나 말없이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회원들의 열성에 낚시인들이 하나 둘 동참했다.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현재 서울 4곳을 비롯, 대구 인천 경기 충남 등 12개지회에 회원이 340여명이나 된다.
회원들은 주머니를 털어 전국 유명 저수지에 환경보호수칙을 적은 입간판을 세우는 일도 해오고 있다. 지난해 경기 남양만저수지에 200개를 비롯, 모두 450여개의 입간판을 세웠던 회원들은 올해 500여개를 더 세울 계획이다.
회원들은 매달 두차례 오염이 심한 저수지를 선정, 전회원이 참여하는 행사도 펼친다. 행사에서는 월척상 대신 쓰레기수거상이 수여된다. 이들은 이따금 배를 빌려 낚시인들이 버린 떡밥이나 마을주민들이 버린 생활쓰레기 등을 치우기도 한다.
회원들은 낚시인간에 벌어지는 시비를 막기 위해 전회원이 지난해 단체로 교육을 이수하고 환경부의 명예환경감시원이 됐다.
김총장은 『현재의 회원으로는 전국의 저수지를 제대로 감시하기 힘들다』며 『짜릿한 입질을 맛보기 위해서는 낚시인모두가 나서 낚시터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오는 15일 서울 여의도 둔치에서 「창립 1주년기념 한강환경보호대회」를 열어 저수지 환경보호를 다짐할 예정이다.<이상연 기자>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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