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앞으로 다가온 대만(타이완)의 첫 직선총통 선거는 중국의 미사일위협에 대한 대만인들의 반응을 나타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중국은 자신들의 목표는 대만주민이 아니라 외세에 빌붙어 독립을 추구하는 이등휘(리덩후이) 총통등 분리주의자들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진정 노리는 것은 대만 유권자들사이에 봄바람처럼 솔솔 불고 있는 대만독립 기운을 확실히 잠재우는 것이다. 대만증시가 춤을 추고 미달러화가 동나는 등 대만이 미사일 굉음에 흔들리고 있는 현상은 중국의 의도가 어느 정도 관철되고 있는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국의 강공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을 두려워하면서도 정치자립에의 의지를 품고 있는 대만 주민들사이에 이총통이야말로「중국과 겨룰 수 있는 용감한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독립지지 여론이 통일지지 여론을 처음으로 앞선 대만 연합보의 9일 여론조사 결과는 중국의「대만 목조르기」가 중국의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독립 여론이 처음으로 통일을 원하는 여론을 1% 포인트차로 앞섰지만 이도저도 아닌 주민이 3분의 2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수의 대만주민들이 이총통을 지지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총통과는 달리 독립반대를 선명히 밝힌 림양항(린양강) 후보가 부각되고 있다.「양안간 긴장완화 우선주의」를 내건 림후보는 이총통이 대만을 총체적인 불안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림후보가 선거에서 약진할 경우 압도적인 지지율로 대만 홀로서기 정책에 대한 재신임을 얻으려는 이총통의 정치계획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윤순환 기자>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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