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의원·박찬종 대책위장 신경전수도권/최형우·서석재·박관용씨 발빠른 행보PK권/김종호·황명수 의원 물밑 자존심대결충청권신한국당 중진들이 선거지원을 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권역별로 여러명의 선대위부의장이 임명되자, 지역에 따라 중진들간의 협력과 경쟁의 미묘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대권주자군에 포함되는 중진들이 총선후 입지를 염두에 두고 빠른 행보를 보임에 따라 이같은 물밑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선대위 부의장에 임명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지위가「격상」된 일반중진들도 이번 기회에 지역맹주로 발돋움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권주자들의 경쟁관계가 두드러지는 지역은 이번 총선의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이다. 오래전부터 경기지역의 맹주를 자처해온 이한동 국회부의장과 박찬종 수도권대책위원장은 지원지역이 중첩됨에 따라 은근히 상대방에게 신경을 쓰는 눈치이다.
수도권의 범위를 놓고도 양측의 생각은 엇갈린다. 이부의장측은 수도권을 서울과 인근 위성도시로 좁게 해석한다. 따라서 대부분 경기·인천지역은 이부의장이 책임지고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박위원장측은 수도권을 서울과 인천, 경기 전지역을 포괄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때문에 인천·경기지역의 개편대회등에 이부의장과 박위원장이 「공동출연」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지난 8일의 구리지구당 개편대회에도 두사람이 함께 참석해 나란히 연설했다. 다만 이부의장은 신임위원장과의 친분관계로, 박위원장은 당의 공식대표자격으로 참석했다.
물론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불편한 마음을 내색하지 않는다. 법조계 선후배인 이들은 공식석상에서는 서로 상대방을 추켜세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는 주변에 어색하게 비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부산·경남도 중진들의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부산의「포스트YS」를 자처해온 최형우의원은 이 지역 선대위부의장 3명중 한명으로 「격하」됐다.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과 박관용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같은 반열에 올라서자, 최의원측은 자리의미를 애써 무시하면서 부산·경남지역의 선거지원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한 측근은 『최의원은 자리에 개의치 않는다』면서 『일단 총선을 잘 치러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서 전장관도 부산지역 개편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동시에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연수회와 경주 감포의 대규모 방생법회등에 참석하는 등 개인차원에서 불교표를 챙기느라 분주하다.
이들 세사람은 선거지원외에 부산지역 최고득표를 놓고 경쟁하고있다. 당선은 무난하다고 보는 이들은 득표수준이 부산지역 차기 맹주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이밖에 충청권의 김종호 정책위의장과 황명수의원도 지역대표성을 놓고 은근히 자존심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역여건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황의원은 총선에서 성공할 경우 충청권 대표로 비약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득표 및 지원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있다.<정광철 기자>정광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