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폭력배」들 곳곳서 기생/알선·고리업 등으로 거액 수입/국내조직 연계 각종 불법 자행돈이 모이는 곳에는 항상 폭력배들이 기생한다.
황금알을 낳는 마카오와 마닐라 카지노 도박장 주변도 예외는 아니다.
현지의 한국 주점, 가라오케, 사우나 등에는 최근들어 카지노 도박장 관계자로 자처하는 「주먹 출신」 수십명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아파트와 대형 콘도 등에 집단 기거하면서 승용차 2∼3대와 중형 승합차등을 보유, 기동성과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 다수는 카지노 도박장의 한국인 전담 판촉요원이나 고리대금업자등으로 활동하거나 그 밑에서 보호받으며 지내고 있다. 한국인 도박관광객들을 대거 유치, 고리의 급전을 빌려주고 귀국 후 국내의 차명계좌에 입금토록 하는게 주요 임무다. 그 수는 줄잡아 마카오에 20여명, 마닐라에 10여명 이상이다.
이들 중에는 89년 시작된 「범죄와의 전쟁」이후 큰 주먹들의 수감과 동시에 해외로 진출한 폭력조직 A파와 B파 등의 중간급 보스들이 많다.
이들은 중국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제 카지노 판촉허가업체들인 「전킷(JUNKET)」의 한국인 전담 판촉원으로 소속돼 실체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들이 유치한 한국인 도박관광객들에게 소속 전킷의 게임칩을 판매하고 전킷으로부터 판매량의 12·5∼15%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다. 「고객줄」이 좋은 판촉업자의 경우 벤츠를 몰고 최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며 월평균 6천만∼8천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국내폭력조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국내에서 연고가 있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과거 큰 주먹들과의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거액의 판돈을 비밀리에 현지 카지노판에 끌어 들이고 이를 국내외에서 수금하기 위해 국내 폭력배들을 사주, 각종 불법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후불제로 도박관광을 다녀온 국내 고객들에게 1주 10% 이상의 높은 이자를 받아 챙기기도 한다.
한국인 도박관광 열풍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졌다. 한 중국계 카지노 전킷업체밑에 2∼3명의 한국인 판촉원도 생겨났다. 고객 시장 이권을 두고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국내 폭력조직 역수입도 이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이들 중 일부는 과거 국내 폭력조직과 연결된 「검은손」전주를 물색, 내년부터의 대폭적인 외환자유화 조치에 맞춰 현지 카지노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워 도박관광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마카오·마닐라=특별취재반>마카오·마닐라=특별취재반>
□특별취재반
장학만 김관명 윤태형 조철환 기자(사회부)
최규성 박서강 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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