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정부 경제력집중 억제정책 부합” 제의/삼성·현대·LG “신중 고려” 가능성 뒷받침/지분결정 등 난제에 구체결실 회의론도대우그룹이 8일 사업자선정을 앞두고 있는 신규 통신사업중 초미의 관심사인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과 관련, 4대그룹간의 대연합을 제의하고 나서 「통신 대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영상대우그룹정보통신단장은 이날 사업설명회를 통해 『4대그룹의 연합만이 정부의 경제력집중 억제정책에 부합할 수 있다』고 주장, 삼성 현대 LG 대우등 4대그룹의 연합방안을 공식 제의했다.
대우는 이미 나머지 그룹들과도 최근 잇따라 회동을 통해 그룹간 연합에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사업자선정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정보통신부도 그룹간연합을 유도하고 있어 연합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2010년 연간 시장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PCS사업을 전부 차지하려는 도박 대신 나눠 갖는 타협이 현실적으로 현명한 선택이라는 분위기도 재계에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의 한관계자는 『실무적으로 그룹간의 연합을 구성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지만 연합에서 제외될 경우 사업권획득에 어려움이 크게 돼 대우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현대와 LG측도 『정부가 연합을 통한 PCS사업권 신청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이 제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PCS사업권을 겨냥한 4대그룹의 컨소시엄구성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재계의 이같은 합종련형은 정보통신부가 6일 신규 통신서비스사업자 선정기준을 바꿔 개인휴대통신분야에서는 삼성 현대 LG 대우등 빅4그룹과 한솔 금호 효성등 중견그룹에 각각 1장씩 배정키로 방침을 정한데 따른 것으로 대우의 제안이 있기 전만 해도 사업권을 향한 그룹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고됐었다.
이들 그룹은 모두 도덕성이나 최근 5년간 신규사업진출 여부등 정통부가 내세운 자격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연합가능성이 심심치 않게 제기돼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고 재계의 판도변화도 가져올 수 있는 사업이기때문에 오월동주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또 컨소시엄합의이후에도 지분율 결정, 서비스지역 분할문제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
중견그룹들이 참가한 비장비제조업체 분야에서도 금호 한솔 효성 데이콤 기협중앙회로 압축됐지만 다른 분야에서 발을 담갔던 그룹들이 PCS로 몰려들 가능성이 높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전화의 롯데와 주파수공용통신(TRS)을 고려했던 선경 한진 동부등이 호시탐탐 PCS를 넘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재렬·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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