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넌 신간 「이세기를 마감하며」화제/“20세기는 서구문명의 비극적 시기/러시아 공산주의 완전복귀 불가능/미,타국들과 평등한관계 유지해야”냉전시기 미국외교정책의 이론적 틀을 제공했던 조지 케넌(92)이 새 외교평론서를 출간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케넌은 모스크바주재 대사관에 근무했던 47년 외교전문 포린 어페어스지에 Mr. X 라는 필명으로 기고한 논문에서 「대소 봉쇄」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이것이 양극체제하에서 구소련과 체제대결을 벌이게 된 미국 대외정책의 근간이 됐음은 잘알려진 사실이다.
케넌은 「이 세기를 마감하며(At A Century`s Ending)」라는 제목의 이 신간 저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에 강력히 반대, 탈냉전이후의 변모된 세상을 실감나게 했다. 케넌의 신간 요지는 다음과 같다.
▲비극의 세기=20세기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문명에 비극적 시기였다. 두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해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에서는 가장 큰 자산인 젊은이들이 숱하게 사라졌다. 러시아혁명도 1차 대전의 결과였다. 이 혁명은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를 70년동안 멀어지게 했다.
▲새로운 러시아의 위협?=공산주의로의 완전 복귀는 불가능하다. 6월 대선에서 공산당이 승리하더라도 변모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책의 큰 변화를 제약하고 있는 현상황을 직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토 확대=나토가 러시아 국경까지 확대돼서는 절대 안된다. 러시아내에서 민족주의적 분위기와 군사적 행동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
▲미 국익=추구해야 할 거시적인 두가지 목표가 있다. 하나는 인구, 자원고갈 등 세계의 환경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핵무기와 대량살상 무기를 통제하는 문제이다. 이보다 더한 문제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 문명의 역력한 퇴조 기운은 현재의 정치 구조로는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나머지 국가들과 평등한 관계를 유지, 우리에게 대항하려 결집되는 경쟁세력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면서 국가를 건전한 방향으로 재건하는데 노력해야 한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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