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내달 7일 예술의 전당서 특별전/서예·전각·연구서 등 390여점 한자리에/묵직한 필획·다양한 조형미 “시선압도”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중 한 명이었던 근대서예사의 거목 위창 오세창(1864∼1953)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12일∼4월7일 예술의전당 서예관(02―580―1130)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88년부터 열어온 「한국서예사 특별기획전」의 일환으로 마련된 전시에는 위창의 서예작품 70여점, 전각실인(전각실인·전각한 실제도장) 240점, 「근역서화징」 등 서화사연구서 10점과 역관이자 금석학의 대가였던 아버지 역매 오경석(1831∼79)의 그림과 글씨 등 390여점이 나온다.
추사 김정희의 맥을 이은 아버지로부터 영향받은 위창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글자꼴의 다양한 변화를 추구한 전서. 묵직하게 휘두르는 필획은 방대한 고서를 접하며 터득한 학식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과묵하고 매사에 정확했던 성격이 드러난다. 특히 경학과 문자학등 폭넓은 교양과 엄정한 고증학적 태도로 작품제작에 임해 기교에만 치우치는 오늘의 서예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작품과 함께 전시되는 근역서화징, 근역서휘, 근역인수 등 서화연구서 10여점은 탁월한 감식안을 지닌 미술사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근역서화징은 삼국시대 솔거에서 구한말 심전 안중식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서화가 1,117명의 업적과 생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으로 미술사 연구자들의 필독서이다. 현재 시공사가 국역을 하고 있다.
16세에 역과에 합격한 위창은 매일신문, 서울신문사장을 역임했으며 3·1운동으로 체포돼 3년의 옥고를 치렀다.<최진환 기자>최진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