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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미녀도우미들(4·11 새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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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미녀도우미들(4·11 새풍속도)

입력
1996.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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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각선미 뽐내며 지구당행사 활력소 역할/“분위기 잡기엔 최고” 대형 컬러영상 「멀티큐브」도 인기최근 주요정당의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패션모델을 뺨치는 8등신 미녀들이 행사를 안내하는 것은 거의 고정메뉴이다. 미니스커트로 한껏 각선미를 뽐내며 참석자들에게 싱그런 미소를 보내는 이들은 바로 「선거도우미」이다. 한복차림의 30대 여성당원들이 전통적 도우미라면, 미모를 무기로 6·27지방선거때부터 나타난 이들은 신세대도우미인 셈이다.

수요가 많으면 공급처가 생기게마련. 딱딱한 지구당행사에는 어울릴 것같지않은 미녀도우미들이 청중동원등에 기대이상의 몫을 하다보니 전문공급업체들도 덩달아 성업이다. 서울에만 20곳이 넘는다고 한다. 한행사장에 보통 10명안팎이 동원되는데 1인당 10만원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선거도우미는 보수성이 강한 농촌지역보다는 서울 부산등 대도시지역의 개편대회장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피켓걸로 쓰임새는 약간 달랐지만 지난달 6일 신한국당의 전당대회에서는 3백명이상이 등장하기도했다.

지구당개편대회때 20여명의 신세대도우미를 등장시킨 신한국당의 한리헌위원장(부산 북·강서을)측은 『참석자중에는 「너무 튄다」고 말하는 이도 없지않았지만 무미건조한 행사에 활력소가 됐다는 긍정론이 훨씬 많았다』고 전했다.

유권자의 시선을 잡기에 도우미가 다소 「튀는」카드라면 대형컬러영상을 보여주는 멀티큐브는 비디오세대를 겨냥한 첨단장비. 16개의 컬러TV를 합친 「4 BY 4」형 멀티큐브의 경우 2시간대여에 4백만원이상이 들만큼 비용부담이 만만찮지만 여당 지구당행사에서는 빠짐없이 등장하고있다. 두대의 멀티큐브를 사용, 지구당행사를 치렀던 신한국당 박홍석 위원장(서울 관악을)은 『연사들의 표정은 물론 참석자들의 모습까지 일일이 대형화면에 담을 수 있어 행사분위기를 잡는데 최고였다』고 평했다.

이와달리 야당의 지구당행사에서는 아직까지는 보기힘들다. 민주당 유영래위원장(노원갑)은 『멀티큐브가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자금난에 허덕이는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라고 말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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