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유권자 판세 최대변수” 인식/신한국당개혁홍보·감성적 선거운동에 초점/국민회의직장인겨냥 근소세 인하운동 계획/민주당정치냉소 제거·세대교체 호소전략/자민련「젊은보수」 기치 다양한 행사 준비신한국당은 20∼30대 유권자가 비교적 지역할거주의의 영향을 덜 받고 개혁정책에 호감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개혁이미지로 승부를 내려는 신한국당으로선 이들 유권자에 대한 공략이 바로 선거전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신한국당은 특히 20대 유권자에게 주목하고 있다. 「신세대」 또는 「문민학번세대」라고 불리는 이들 유권자는 그 이후 세대에 비해 결정적인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 정치색이 약한 대신 변화와 미래, 세대교체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신한국당의 분석이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최근 일련의 홍보전략에서 나타났듯이 감성적 선거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복잡한 논리로 야당을 공격하기 보다는 신한국당이 21세기를 향해 뛰는 역동적 정당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30대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역시 개혁을 희망하는 상당수 30대 유권자들이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 구속등을 계기로 신한국당에 표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는 당 외곽지원조직인 「포럼2030」을 중심으로 20∼30대층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 이 단체는 2일 발대식을 갖고 출범했으며 「새정치 청년 1000인 선언」을 하기도 했다. 포럼 2030은 20∼30대층을 대상으로 팩스신문 발행, 지역 청년 네트워크 결성, 민주후보 지원활동, 각종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특히 20대전반 X세대에 대해서는 감각적인 어필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선거운동때 사용할 당 로고송으로 젊은층들의 인기를 끌었던 가요를 선택한 것이 그예이다. 「흥보가 기가막혀」를 「YS가 기가막혀」로, 「난 알아요」를 「YS의 금고를 난 알아요」로 개사했고 율동적인 「찬찬찬」도 로고송으로 채택했다.
30대층을 겨냥해서는 30대의 표본적 인물로 설정한 「김대리」에게 먹혀들 수 있는 여러가지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우선 과중한 근로소득세부담이 30대 샐러리맨 「김대리」의 최대 불만사항임을 감안, 근로소득세 인하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민주당은 20∼30대 유권자를 「지지할 곳을 잃어 버리고 정치냉소주의에 빠진 세대」로 규정, 선거전 중반기 「정치관심제고」, 후반기 「연대의식제고」등으로 목표를 나누어 표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은 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 들면서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간의 이전투구가 시작되면 20∼30대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하거나 민주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대안세력으로서의 민주당」 이미지를 집중 홍보키로 했다. 민주당은 또 30대중반 이상의 유권자에 대해서는 70, 80년대 민주화열기를 상기시켜 정치참여와 민주당지지를 통한 3김청산과 세대교체를 호소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일단 20∼30대 유권자의 정치적 관심을 높인 뒤에는 이들의 독립적 성향에 주목,지도세력이 아닌 연대세력으로서의 당이미지를 부각해 지지를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자민련은 「젊은 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지지기반이 취약한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방안이다. 자민련은 우선 청년층에 접근하기 위해 24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김종필총재등 당직자가 대거 참석하는 「젊은이 녹색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총재는 이 행사에서 화가들과 함께 스케치를 하고 젊은이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또 수도권에 출마하는 30∼40대 위원장을 중심으로 「젊은 녹색포럼」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같은 모임의 활성화를 통해 「노인정당」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있다. 자민련은 20대와 30대는 정치성향이 다르다고 보고 포럼내에 「X세대(20대)대책위」 「모래시계세대(30대)대책위」를 별도로 구성키로 하는 등 특단의 비책을 강구하고 있다.<정광철·유승우·신효섭·김광덕 기자>정광철·유승우·신효섭·김광덕>
◎20∼30대 분포와 투표행태 분석/유권자 56%차지… 투표율은 낮아/야 선호 「전통성향」 변화 표심예측 불허
15대총선에서 전체 유권자중 20, 30대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56%에 이른다. 1월말 내무부통계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3천1백50여만명중 20대와 30대는 각각 28.6%(9백1만7천명) 27.5%(8백67만명)를 점하고 있다. 14대총선에서도 20, 30대는 전체의 56.8%에 달했다.
유권자수로만 본다면 젊은층의 투표성향은 총선판도를 가름하는 결정적 변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대선거에서 젊은층은 노·장년층보다 대체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14대총선에서도 40대(82%)와 50대(84%)는 80%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20대와 30대는 각각 57%, 72%가량만이 투표장을 찾은 것으로 표본조사결과 밝혀졌다.
젊은층은 기성권위에 대한 도전의식과 자기중심주의가 강한 세대로 불리며 92년 14대대선까지의 역대선거에서 대체로 야당성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문민정부 출범이후에는 젊은층의 정치적 정향이 서서히 변하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의 투표행태를 예측키가 쉽지 않다.
전통적으로 여당은 노·장년층에서, 야당은 청년층에서 강세라는 「여장야청」현상에 변화조짐이 나타난 것이다.
「모래시계세대」로 불리는 30대는 대체로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12·12와 5·18, 그리고 민주화운동과정을 체험한 세대로 개혁성향이 강한 편이다. 반면 「X세대」로 불리는 20대는 대체로 87년 6월항쟁이후 고교·대학을 다닌 세대로 30대에 비해 정치적 관심도가 낮고 감성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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