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책 1천여명 관리에 최소 6억원/단합대회·의정보고회 3∼4억원 들어『절대 돈안드는 선거할 작정입니다』 지방의 초선의원 A씨는 「실제적인 선거비용」을 묻는 질문에 정색을 하며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지역구에서 돈을 풀지 않는다고 욕을 많이 먹고 있다』며 『국민의식과 선거법의 거리는 하늘과 땅 차이 만큼이나 멀다』고 하소연했다. 결코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A의원이 추정하는 선거비용 명세서는 다음과 같다.
현실적으로 가장 큰 뭉칫돈이 드는 곳은 조직관리. 공·사·거점·직능조직으로 나누어 활동비를 지급하는 조직책이 1천여명에 달해 1인당 5만∼50만원씩 줄 경우 「중간누수」까지 감안해 한번 예산이 2억원을 넘는다. A의원은 선거가 끝날때까지 3차례 지급할 계획이나 5∼6차례 주는 후보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조직관리에만 적게는 6억원에서 12억원까지 드는 셈이다.
당원단합대회와 의정보고회등 통상적활동에 사용되는 비용도 만만찮다. A의원은 한번에 3백여명씩 동원, 3번의 단합대회를 열 계획이나 1인당 5만원씩 거마비를 주지 않으면 사람을 모을 수가 없다. 여기에 계파보스가 아닌 유력의원 초청비 5백만∼1천만원, 빵값, 현수막 제작비, 가수 수고비를 포함하면 단합대회 예산은 1억여원이다. 그는 또 지역단위로 20여명씩, 4백여차례의 의정보고회를 연다는 목표를 세웠다. 법정비용은 1인당 다과비 5천원이나 실제론 5만원정도씩 주지않으면 사람을 모을수없다. 여기에만 3억∼4억원이 든다.
간접비용도 대단하다. A의원은 지금까지 자체 여론조사를 6번 실시했다. 비용은 5천만원. 의정활동등을 담은 만화책 5만부 제작에 1천5백만원이 드는등 각종 홍보물 제작 예산으로 1억여원을 잡고 있다. 일류 기획회사에 작업을 맡기면 액수는 2억원으로 껑충뛴다.
또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지구당 요원도 10여명이 늘었다. 때문에 평소 매달 1천만원에 달하던 운영비도 3배가량 늘었다. 부대비용이 6천만∼7천만원 더 들어간다. 유세전에 대비해 2천만원을 주고 유세차량과 전기기사를 임대할 계획이다. 멀티비전까지 빌리면 5천만원이 드나 이는 포기했다.
『돈을 적게 쓴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A의원만 해도 이런저런 경비를 합쳐 줄잡아 12억∼13억원이 「필수적 선거비용」이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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