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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육성만이 살길/고급인력키우려 「고등과학원」추진(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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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육성만이 살길/고급인력키우려 「고등과학원」추진(발언대)

입력
1996.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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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기술입국 국민성원 절실세계경제포럼(WEF)과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평가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제24위 수준이다.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이유는 과학기술력의 취약성에 기인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으로 선진 각국은 자국의 기술보호 장벽을 강화하고 기술개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일본은 해외 기초기술의 「무임승차론」에 근거한 세계적 비난에 대응, 창조적인 기초연구 강화에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인구비례로 볼 때 역대 최다 노벨상 수상국인 영국은 산업기술 경쟁력 저하가 비효율적인 과학기술 정책에 기인한다고 판단, 기초과학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우리는 선진국의 견제와 후발개도국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어 원천적인 자체 기반 기술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러한 국내외 여건 변화와 시대적 요청에 따라 기초과학연구기관의 설립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정부는 94년 말부터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조기에 진입시키는 전략의 일환으로 21세기 선진국형 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고등과학원 설립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해 3월과 9월 향후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 육성을 통해 노벨상 수상자급 과학자를 길러 내겠다는 뜻을 표명하고 고등과학원 설립지원 의사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고등과학원 설립추진단이 지난해 12월 발족됐다.

고등과학원의 운영목표는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고 노벨상에 도전할 수 있는 창조적 선진국형 과학자를 양성하는데 있다.

과학원의 인적규모는 노벨상 수상자급의 세계 최고 수준의 석좌교수직 15명, 국내외 저명 과학자인 교수직 50명, 포스트닥터 및 대학 조교수급으로서 유동연구원 100명 등 모두 165명으로 운영될 것이다.

통상 선진국의 예에서 볼 때 응용개발 및 상업화기술개발 연구기관은 연관이 많은 공업단지 인근에 주로 위치하고 대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론분야의 기초과학연구소는 대학내 또는 대학단지에 있다.

이는 주변 관련기관과 학문적·인적 연계강화로 연구개발의 시너지(Synergy)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등과학원의 설립위치는 우리나라 주요 이공계 대학의 60%이상이 밀집해 있고, 기초과학자의 70%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과학기술의 불모지였던 70년대 고급과학기술인력을 양성, 우리나라 산업과 과학기술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발상지인 홍릉이 최적지일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기초과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고등과학원의 설립과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김동주 고등과학원 설립추진단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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