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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공방 다시 물위로/신한국·국민회의 가시돋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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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공방 다시 물위로/신한국·국민회의 가시돋친 설전

입력
1996.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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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청문회공약 “김대통령 밝히라” 공세/신한국당­“관례” DJ해명 집중공격 예봉꺾기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7일 대선자금을 놓고 또다시 공방을 벌였다. 양당은 전날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관훈클럽토론과 이회창 신한국당 선대위의장의 기자회견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날 공방은 종전의 내용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었으나 대선자금문제가 이번 선거기간 쟁점이 될것임을 예고했다.

○…국민회의는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규명을 총선 핵심쟁점중의 하나로 꼽고있다. 총선후 대선자금규명 청문회개최를 공약으로 내걸 정도이다. 이런 판에 신한국당 이선대위의장이 『당이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밝힐 책임이 없다』며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자 공격을 하고 나섰다.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신한국당 입당당시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은 공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던 이의장이 입당원서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소신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의장이 소신을 바꾼 것은 「잘못된 만남」의 결과에 불과하다』면서 『이의장이 본래 소신대로 김대통령 대선자금 공개실현을 위해 노력할 때만이 「대쪽총리」 별칭이 지켜질 수 있으며 그렇지않으면「죽순총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대변인은 탤런트 최진실씨가 등장하는 신한국당 신문광고와 관련, 『당연히 대선자금의 진실이 포함되었어야 한다』면서 『신한국당 광고에는 최진실만 있고 진실은 없다』고 비꼬았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억원을 받았다고 솔직히 시인한쪽만 비난당하고 수천억원을 받고도 안받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쪽은 그대로 놔둔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김대통령은 솔직히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비자금내역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또 『신한국당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플러스 알파설을 유포하며 모략을 일삼고있다』면서 『검찰은 우리당이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을 철저히 조사, 진위를 가려야한다』고 촉구했다.

○…신한국당은 김총재의 대선자금관련 청문회언급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대신 김총재가 관훈토론회에서 해명한 20억원 수수부분을 집중 공격했다. 김철선 대위대변인은 이날 『김총재는 관례로 알고 노태우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김총재 스스로 광주학살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는 노씨는 김총재와 관례적 관계를 설정할 상대로서는 부적절한 인물』이라며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김총재가 노씨의 자금을 관례라고 생각했다면 그의 부정축재도 노씨의 주장대로 관례라고 봐줘도 되는지 의문』이라며 김총재의 「아픈 부분」을 물고 늘어졌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국민회의가 대선자금과 관련해 이의장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즉각 반론을 펴지 않았다.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이었다. 민감한 대선자금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방어보다는 김총재의 약점을 공격함으로써 상대방의 공격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신한국당은 국민회의가 주장하는 대선자금에 대해선 『김영삼 대통령이 노씨로부터 직접 대선자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면서 『노씨 탈당이후 대선자금이 건네졌다는 자료나 증거를 당내에서는 찾을 수 없다』고 기존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김윤환 대표와 이의장이 밝혔듯이 검찰이나 재판과정을 통해 대선자금문제가 밝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자세이다.<이계성·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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