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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부르는 도박빚/동남아일대(「도박관광」 이대로 좋은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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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부르는 도박빚/동남아일대(「도박관광」 이대로 좋은가:2)

입력
1996.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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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배협박 못이겨 자살까지/실종·피살·의문사 등 피해 잇달아/여권 저당잡힌채 현지 유랑도도박의 종점은 파멸이다. 마카오와 마닐라 등지의 카지노 도박관광에 탐닉한 사람들은 대부분 개인과 가정의 비극을 맛본다. 국내와 현지에서는 도박관광과 관련된 자살, 실종, 청부살인 등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도박관광이 성행할수록 이같은 피해자들은 늘어만 가고 있다. 그러나 막상 알려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

국내에서는 도박관광에서 빚을 진 중소기업체 사장이 폭력배들의 협박에 시달려 부도를 내고 결국 자살하는 비극까지 있었음이 확인됐다. 도박관광에 빠진 회사원이 국내에서 현지 카지노와 연결된 해결사들로부터 갖은 시달림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도박에 빠졌다는 사실이 알려질까봐 당국에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관련기사 34·35면

마닐라와 마카오의 현지 카지노 도박장 주변에서는 한국인 도박 관광객의 피살과 실종, 고리대금업자들의 의문사 등이 적지 않음이 확인됐다. 또 도박장에서 돈을 다 날리고 판돈을 마련키 위해 여권과 비행기표 마저 현지 고리대금업소와 환전소등에 잡힌 채 귀국조차 못하고 유랑자로 전락하고 마는 사례도 상당수다. 현지의 한국 교민회 등에는 현지 여행중 행방불명된 가족을 찾으려는 한국인들의 발길이 드물지 않다고 한다.

홍콩과 마닐라의 한국공관은 신분을 숨기고 들어오는 도박 관광객들과 카지노 도박세계와 밀접한 교민들의 신변 안전에 신경을 쓰거나 대책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현지의 경찰에 한인 사건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당국의 무관심과 도박관광의 은밀한 세계, 카지노를 연결고리로 한 폭력조직사이에서 피해자는 늘어만 가고 있다.<마카오·마닐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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