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객 부동산졸부·기업인엔 호텔특실 무료/한판 수천∼수만불 거액 베팅/한인 상대 고리대금업도 성행지난달 24일 새벽 1시10분. 마카오의 최대 카지노업소인 L호텔 카지노 도박장(오락장). 주말을 맞아 수천명의 도박꾼들이 뿜어대는 열기로 장내는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도박장 1층은 비교적 싼 판돈의 룰렛과 블랙잭 게임 테이블, 슬롯머신 등이 즐비했다. 외국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 없었지만 여기저기서 환성과 탄식의 한국말이 섞여 들려 왔다.
1층에서 빠져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과 5층의 VIP룸에 잠입했다. 제국청, 부귀청, 귀빈신청 등 이름의 호화판 특실마다 3∼4개의 「바카라」게임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5층에 위치한 「황제청」. 고급 대리석 벽에 붉은 카펫이 깔린 이 특실에서 중년의 한국인 6명이 홍콩인들 틈에 끼여 한참 도박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베팅액수는 게임당 최소 미화 5천달러(약4백만원)에서 최대 5만달러(약4천만원). 하루 판돈이 줄잡아 1백만달러(약8억원)는 족히 넘는다.
한국인들은 각자 1만달러(약8백만원)짜리 적색 사각형칩 십여개와 1천달러(약80만원)짜리 원형칩을 수북히 쌓아 놓은채 충혈된 눈으로 카드를 응시하고 있었다. 국내 중견기업체의 대표인 한사람은 한판에 4만∼5만달러씩 베팅했고 수행원으로 보이는 30대 후반의 청년은 자꾸 자제할 것을 권유했다.
지난달 27일 새벽 2시35분. 필리핀 마닐라에서 최고 카지노업소로 꼽히는 G 호텔 카지노 3층 VIP룸. 12평 남짓한 이 방은 서울의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K씨 등 골프복 차림 한국인 3명이 독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매 게임당 1천달러(약80만원)칩을 5∼10개씩 번갈아 베팅했다.
이들 일행이 카지노 도박관광을 위해 이곳에 머문지는 4일째. 호텔의 10층 딜럭스 룸 3개를 카지노측으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있다. 이런 특별 대우는 개인당 최소 3만달러(약2천4백만원)이상을 국내 은행에 개설된 카지노 관련자들의 차명계좌에 사전 입금시켰을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한국인은 봉인 것이다. 마카오에는 지난달 서울발 직항이 생긴 이후 한인 전담 판촉사원이 늘어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2∼3년전부터 신흥 도박천국으로 번성하고 있는 마닐라에는 한인 상대 고리대금업소와 환전소가 15개 정도 최근에 생겨났다.
마카오 K호텔 카지노의 국제 판촉담당 C씨(34)는 『카지노 VIP룸의 주고객은 과거에는 홍콩, 대만, 일본인 순이었지만 2∼3년 전부터 미화 1만달러 이상 베팅하는 손님중 40∼50% 이상이 한국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큰 손님』이라고 덧붙였다.<마카오·마닐라=특별취재반>마카오·마닐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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