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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가야유적(문화유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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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가야유적(문화유산을 찾아서)

입력
1996.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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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왕­인공주 결혼설화 숨쉬는듯/파사석탑과 쌍어문/묵묵히 옛얘기 증언김해는 가야의 얼과 자취가 살아 숨쉬는 역사의 땅이다. 낙동강 하류의 기름진 충적평야에 자리잡고 남해를 관문삼아 일찍이 고대문화가 뿌리내린 김해땅에는 수많은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더욱이 이 유적들은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 가야사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어 흥미롭기 그지없다. 그중 가장 신비롭고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수로왕과 허왕후에 관한 이야기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서기 42년 이 지역의 아홉추장과 백성들이 모여 하늘에서 내려오는 왕을 맞이하는 노래 「구지가」를 부르자 하늘에서 자줏빛 줄에 매달려 금합에 담긴 여섯개의 황금알이 내려왔고 이들이 사람으로 변해 각각 6가야의 왕이 되었다고 한다.

그중 가장 먼저 태어난 이가 수로왕이었고 그가 다스린 나라가 전기 가야의 맹주국이었던 김해의 금관가야였다. 수로왕은 왕위에 오른후 인도에서 온 허황옥과 결혼하였다고 하는데 과연 그 시대에 인도의 아유타국 공주와 어떤 경로를 통해 국제결혼까지 하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해땅 곳곳에는 그자취가 뚜렷이 남아 있다.

수로왕이 신하들을 보내 오색깃발을 날리며 찾아오는 허왕후의 배를 기다리게 했다는 망산도, 수로왕과 허왕후가 첫날밤을 지낸 유궁지에 지었다는 왕후사지, 그리고 허왕후의 무덤 앞에는 그가 인도에서 건너올 때 풍랑을 잠재우기 위해 싣고 왔다는 파사석탑의 잔해가 남아있다. 이 탑은 조사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출토되지 않는 인도지방의 돌로 만든 것으로 판명됐다.

또하나 고대인도문화와의 교류흔적을 말해주는 것이 쌍어문이다. 수로왕릉의 정문 위 단청을 보면 물고기 두마리가 탑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물고기 문양은 대홍수로 인류가 멸망해 가던때 물고기가 인간을 천상으로 안내해주었다는 고대 인도설화에서 비롯된 신어숭배의 표현이다. 지금도 인도의 야요디야지방에서는 관공서나 성문 길가에서 쌍어문을 흔히 볼수 있다.

가는 길은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한차례(상오 9시40분) 출발하는 김해행 고속버스를 이용하거나 강남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부산까지 내려가 김해행 시내버스를 탄다.<이형권 역사기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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